라이프로그


[면 이야기 4] 차오마미엔(炒碼麵) 과 짬뽕 면-국수 이야기

한국 사람이라면 중국음식점에서 반드시 고민하게 되는 자장면과 짬뽕

 

한참 전에는 우동과 울면이 있어서 4강 체제였었는데

지금은 울면과 우동은 거의 고려대상에서 제외된 것 같습니다.

 

울면과 중국음식점의 우동에 대해서 밥과 술님이 아주 잘 쓴 글을 발견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babnsool.egloos.com/2173708

 

자장면이나 짬뽕에 비하면 자극적이지 않아서 도태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윗 글의 저자도 저와 생각이 비슷한 가 봅니다.

 

아무튼

짬뽕

황신혜 밴드가 바람 불어 쓸쓸한 날에 목놓아 부르던 짬뽕해외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마치 돌아갈 수 없는 샹그리라의 추억 만큼이나 매콤 달콤하고 첫사랑의 이름처럼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지락과 홍합 그리고 종류를 기억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조개와 오징어 등을 듬뿍 넣은 바닷가 도시의 작은 중국 음식점 짬뽕이 무척이나 그리운 날이기도 합니다.

 

이런 짬뽕의 역사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논했기 때문에 구태여 저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중국이나 대만에서 찾아 보기 힘든 이 짬뽕이 한국인들이 어느 정도 규모이상으로 사는 곳이라면 한국에서 살던 화교가 하든 아니면 한국 교민이 하는 식당에서는 반드시 라고 할 만큼 메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름

 

짬뽕의 어원에 대해 고민한 분이 비단 저만은 아닌 듯 합니다.

http://babnsool.egloos.com/2184446

역시나 밥과 술님의 포스팅입니다.

별 말도 안 되는 가설이 정설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대만이나 중국에서는 이 짬뽕을 차오마미엔(炒碼麵)이라고 합니다.

 

이 차오마미엔이란 이름이 또 혼동이 될 수 있는 것이 후난성을 비롯해서 중국 여러 곳에서도 차오마미엔이라는 이름의 국수가 있다는 것이고 그 맛은 짬뽕과는 다르다는 것.

 

그래서 화교가 하거나 한국 교민이 하는 식당에서야 짬뽕이거나 차오마미엔이거나 서로 알아듣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한번쯤 한국식으로 매운 면인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 신문에서 짬뽕을 초마면으로 적었습니다만

이제는 완전히 짬뽕으로 명칭이 정해진 듯 하군요.

 

초마면이란 이름이 신문에 나왔던 것은

주로 짬뽕을 먹다가 홍합 같은 조개류에서 진주가 나왔다는 그런 기사였지요.

 

물론 한글 학회니 하는 단체에서는 짬뽕이라는 이름이 지나치게 된소리를 쓴다고

순화하자는 의미에서 차오마미엔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된소리를 싫어 하다니

 

짜장면이 자장면이 된 것만해도 좀 우스꽝스럽기도 한데 말이죠.

 

 
첫 번째 사진은 한국에서 살다가 대만으로 건너온 산동 화교가 하는 식당에서 사먹은 차오마미엔

 

홍합을 좋아하지 않는 대만 사정상 홀합이 빠져 있군요.


 

두 번째 사진은 생면을 사서 제가 만들어 본 짬뽕입니다.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동거인들들 탓에 야채라곤 양파만 넣고

대만 백합조개(文蛤)와 새우살을 잔뜩 넣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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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펠로우 2010/12/15 00:20 #

    초마면 맛있어보이네요^^
    짬뽕에 대해선 쓸 얘기 많은데...서울엔 짬뽕 잘하는 집이 거의 없다시피하죠.. 작년에 이화여대앞 (망해가는)쇼핑몰에 연희동[이품]에서 활약하던 대만화교 할아버지가(대만에 왔다갔다하며 80세 정도) 잠깐 쇼핑몰의 썰렁한 푸드코트에서 몇가지 식사와 탕수육 등을 팔았습니다. 1년도 안되어 문닫았죠ㅠ.ㅠ
    할아버지가 만드는 짬뽕은 주황색빛에 해물도 깨끗하고 구수했습니다. 속는셈치고 잡탕밥(만원)도 주문해봤는데, 나름 불질을 해서 무척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납니다. 할아버지가 은퇴한 현재의 연희동 [이품]은 조금씩 공력이 떨어져가는 모양새라 안타깝죠~
    인천엔 꽤 스타일있는 짬뽕 내는 화교중국집이 아직 몇곳 있습니다. 전 용현동의 [용운반점]이란 곳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 집 할아버지도 쉬는 날이 꽤 많습니다. 나중에 한번 사진으로 소개해볼게요~
  • 푸른별출장자 2010/12/15 00:23 #

    기대가 난망입니다...
    매운 맛과 기름 진 맛이 잘 어우러져야 참 짬뽕일텐데...
    그냥 맵게만 만들어서 그게 또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좀 씁쓸하더군요.
  • 해피다다 2010/12/16 17:05 #

    와우!!!이걸 직접요??? 정말 근사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음...저녁 메뉴가 바로 수정되는군요...
    오늘은 이겁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0/12/17 15:11 #

    국물 내기가 좀 까다롭다는 것 말고는 뭐 그다지 어려울게 없습니다.
    감칠 맛과 매운 맛의 조화 살리기가 제일 중요하죠...
  • 밥과술 2010/12/17 14:21 #

    만드신 짬뽕 참 맛있어 보이네요. 그런데 저는 짬뽕에는 맛있는 야채가 생명이라고 생각하는데...그만 야채가 없는게 좀 섭섭하네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0/12/17 15:07 #

    초식지향의 잡식성인 저와 달리 식구들은 육식성인지라 ( 심야 식당에도 나오는 그 패밀리...)
    채소를 많이 못 넣었습니다.
    양파, 양배추, 청경채, 목이, 향이 강하지 않은 버섯, 대파 등을 넣으면 더 맛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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