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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 궁바오지딩(宮保鷄丁 궁보계정)과 궁바오종샤(宮保中蝦) 대만 중국 음식들

그중에 나름대로 원래의 형태와 맛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이

궁바오지띵 (宮保鷄丁 궁보계정) 이라는 음식이 있겠습니다.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썬 닭고기에 고추와 땅콩을 넣어 볶은 것인데

고추의 매운맛이 혀를 자극하고 땅콩 덕분에 밋밋한 닭고기의 맛이 살아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중국 요리들 대부분이 전설 하나 둘씩은 가지고 있으므로

이 음식의 전설을 한번 알아 보았습니다.

청조 말기에 산동성 관리 정보성은

서태후가 총애하던 안덕해가 부정부패에 연루되자 사형시켜버렸습니다.

지나치게 뇌물을 요구했다고 하네요.

일이 옳거나 그르거나 간에 서태후는 분노했고

정보성은 사천성의 하급관리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천성에 부임한 정보성은 자기 버릇 남 못 주고

"청렴결백"하게 사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는데,

그런 정보성이 어느 연회에서 정말 맛있는 요리를 먹었던 지라

요리사에게 요리의 이름을 물었었는데

달리 이름도 없던 고추 닭 볶음의 성명을 청하였으니

주방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궁보계정"이라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정보성이 크게 웃었다고 합니다.

정보석이 좌천되기 전의 관직이 "궁보"였다지요.

궁보란 궁에서 왕자들을 가르치는 직책이었다고 합니다.  

또 그 음식의 이름 안에는 반듯하게 자른 닭고기가

반듯한 정보성의 성정과도 같다 하는 의미도 있다는 것이지요.

 

일본에서도 일부 정통 초밥집에서는 형태가 반듯하지 않다고 해서

성게알(우니) 초밥을 만들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물론 그런 곳은 엄청나게 비싸서 저는 못 가봤습니다.

 

살짝 볶은 야채의 식감

기름이 우려낸 말린 고추의 매운 맛

그리고 땅콩의 고소한 맛이

닭고기의 쫄깃하고 담백한 맛과 어우러져서

중국 문화권 밖에서도 꽤 인기가 좋은 메뉴 중에 하나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쿵파오치킨(Kung Pao Chicken)이라고 부르고

대부분의 태국 식당에서도 맛 볼수 있는 메뉴입니다.

 

물론 약간의 변형은 있을 수 있는데 땅콩대신 캐슈넛을 넣은 요과기정(腰果鷄丁)이나

닭 대신 새우가 들어간 궁보중하(宮保中鰕)도 있습니다.


또 땅콩 대신 은행이 들어가거나 닭 고기대신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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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밥과술 2010/12/19 23:25 #

    사진 둘다 참 맛있게 보입니다. 저는 저기서 머리에 땀이 나도록 고추를 골라 집어먹는게 낙입니다. 미국사람들도 이 요리를 참 좋아해서 많은 사람이 Kung Pao를 압니다. 그래서 영화도 Kung Pow: Enter the Fist 뭐 이런 코메디 영화도 나오고...kung pao 들어간 영화(껄렁한 것 합해서) 여럿 있지요. 잘보고갑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0/12/19 23:29 #

    저.... 저 고추를 요???
    사천 고추 저거 엄청나게 매운건데...
    저는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마라화궈에 담근 고기도 안 먹습니다.
    음... 저 한국 사람 맞는가요?
  • 펠로우 2010/12/19 23:58 #

    궁보계정 맛있어보이네요^^
    몇년 전엔 동빙고동 [대한각]에서 쇠고기로 만든 '궁보육정'을 먹었는데, 그때 최고주방장이 요리했는지(지금은 없을수도 있는데, 그땐 TV에도 출연한 '이준'이란 젊은 화교주방장이 대한각에 있었습니다) 소스가 식어도 맛있더군요~
  • 푸른별출장자 2010/12/20 00:09 #

    한국사람들이 생선의 비린내라든지 고기의 누린내(돼지냄새도 포함)에 약한지라
    그 주방장이 쇠고기를 썼나 보네요.
    쇠고기라면 소스가 식어도 맛이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최고 주방장의 솜씨라면 고기의 피와 누린내가 나는 부위는 잘 처리했을 것이니...
    그런데 참 맛있는 음식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시네요.
    저는 위장도 작은데다 금기식품도 많고 또 딱히 미식을 찾아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그렇게 맛에 일가견이 있고 다양한 음식을 드실수 있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해서요.
  • 애쉬 2010/12/20 22:03 #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닭요리가 이것과 비슷하네요
    고추기름에 간장향....다만 튀기듯 볶는게 아니라 찜을 하셔서
    오향장육의 짠슬 같은 것이 냄비 바닥에 생기는 점이 다르네요
    매운 것 잘 못먹던 때인데 이 고추닭만은 냠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호호~ 불어가며
  • 푸른별출장자 2010/12/20 23:07 #

    요리 솜씨가 남다른 어머니를 두셨군요.
    제한된 재료로도 남다른 요리를 만드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어릴 적 흔히(?) 만들던 감자와 소시지 볶음이
    알고 보니 네덜란드의 호치폿치였기도 하던 것처럼
    어떻게 그 먼땅의 음식을 배우지도 않고 만들수가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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