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팬 케이크 이야기 5] 와플과 웨하스 독일 이태리 그리고 유럽 음식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때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와플

일본에서도 상당히 많이 팔리는 것 같더군요.

 

원래 와플은 중세시대의 Wafers (웨하스)라고 불리는 과자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의 웨하스는 지금처럼 밀가루를 쓰지 않고 귀리나 보릿가루를 주로 썼다고 하네요.

지금도 웨하스가 강한 단 맛을 장점으로 해서 팔리고 있지요.

 

과자라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프랑스의 과자인 고프르(Gaufre)

원래 형태에 가까운 웨하스가 되겠지요.

 

물론 저 같은 엔지니어에게는 Wafer라고 하면 반도체 웨이퍼를 떠 올리게 됩니다.

투철한 직업 의식 인지 아니면 모던 타임스에 나오던 강박 관념 인지 어느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역사학자들이 추정하기로는 와플은 12세기 경에 이미 유럽 전역에서 먹었을 것이며

영국을 정복한 프랑스 노르만 족이 13세기 경에 웨하스를 만드는 도구인 와퍼(Wafre)를 전해 줌으로서 영국도 웨하스의 열풍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때만 해도 영국은 유럽의 변방 국가였다는

 

이리하여 중세 시대이던 14세기의 영국에서는 wafers 가 주로 waferer라는 길거리 장수가 팔았고 유럽 대륙에서는 주로 성자의 날이나 기념일등에 교회 바깥에서 팔았는데 경쟁이 치열하자 프랑스의 왕 찰스 9세가 wafer 상인들은 각자 4미터 씩의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고 법령을 반포하기도 했답니다.

-        우리나라도 담배 가게는 거리 제한이 있었다는

그래서 큰길에 있는 담배가게끼리는 직선 거리로는 얼마 안되지만

횡단보도 때문에 담배 살려면 엄청 걸어야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        그런데 저 와플 법령이나 맥주 순수령등을 생각해보면 저런 거 만드느라 왕도 참 바빴겠습니다.

 

이렇게 얇고 바삭거리던 웨하스가 오늘 날 지역마다 약간씩 특색이 다른 와플이 되었습니다.

웨하스나 고프르나 와플 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만드는 도구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나 이음쇠로 연결되어 접으면 맞닿는 두개의 철판 사이에 반죽을 넣고 구워 냅니다.

 

와플이 나오기 전 웨하스나 고프르는 아주 얇게 구워 내는 것이었고

철판 안쪽에 가문의 문장 같은 무늬를 새겨 넣었던 것은

상징일수도 있고 모양 내기 일수도 있었으며 접촉면을 늘려 주는 효과도 있었겠지요.

 

그러다가 네덜란드와 벨기에 접경지역의 누군가가 와퍼 철판 안쪽의 무늬를 더 깊게 파서

웨하스를 구워보았고 그 결과 얇은 홈 쪽은 바삭거리는 느낌 깊게 판 쪽은 푹신한 질감을 가진 새로운 맛을 찾아냈고 이후로 웨하스와 와플은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웨하스와 고프르는 보다 바삭거리고 고소한 고급 과자로 진화하고

와플은 간식 거리 혹은 간단한 식사용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런 유럽의 와플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고

현재의 모양과 같은 와플은 미국의 3대 대통령이던 토마스 제퍼슨이

프랑스 순회 공연 아니 프랑스 주재 대사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선진국 프랑스의 첨단 와플 장비를 반입했다고 하며

이후 이 프랑스 명품을 모방한 짝퉁이 미국을 휩쓸어

18세기 후반에는 와플 파티도 성행했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와플은 지역에 따라서 변화가 있었는데

벨기에의  도시 리에주에서는 반죽에 굵은 제과용 닙 슈거(nib sugar) 를 마지막으로 넣는 리에주 와플을 만들었는데 반죽이 굽히는 과정에서 닙 슈거가 녹아 굳으면서 표면이 일반 와플보다 바삭거린다고 합니다.

 

 

아일랜드와 영국 남부, 독일 남서부처럼 감자가 많이 나는 곳에서는. 감자를 섞은 감자 와플을  만들어 먹고 영국의 영향을 받은 홍콩에서는 와플을 격자병(格仔餠)이라고  부르는데.반죽에 연유를 넣어서 더 달고 부드럽고 가벼운 원형 와플에 버터와 땅콩버터를 바르고 설탕을 뿌리고 반으로 접어서 먹습니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모양을 6개의 하트 모양으로 만들고

네덜란드에는 또 다른 변형으로 얇게 구운 와플 사이에 시럽을 채워 넣은 Stroopwaffel도 있습니다.

벨기에나 네델란드의 와플은 이스트를 쓰지만 미국식 와플은 베이킹 소다를 써서 덜 부풀어. 바삭한 맛이 덜하고 무겁습니다.

미국에서는 팬케이크 처럼 와플 위에 버터와 메이플 시럽을 끼얹어 먹고요.

 

사진은 일본에서 유명한 만네켄 와플 체인입니다.

 

약간 딱딱한 편인데 한국과 달리 간식용으로 많이 사는 듯 합니다.

 

서양에서 건너온 센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와플이 유명해 진 것은 브런치 열풍 때문이라고 하는데  

미국 드라마에 나오던 주인공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반한

수많은 된장녀들이 아메리칸 스타일의 브런치를 먹으며

뉴요커가 된듯한 느낌을 가져 보고자 했고

그 아메리칸 스타일이란게 와플과 달걀 프라이, 베이컨, 소시지 햄 등을 곁들여 먹는 것이라는 것.

 

와플 뿐만 아니라 토스트나 팬케이크도 아메리칸 브런치에 쓰이는데 구태여 꼭 와플이라야만 되었던 어떤 필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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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밥과술 2011/01/09 12:45 #

    저는 벨기에에서 와플을 먹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미국에서 '벨지언 와플'이라고 부르는 첫번째 사진같은게 벨기에에는 없다던데 진짜인지 모르겠군요. 아마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걸까요?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세번째 사진같은 문양의 웨이퍼 '과자'를 만들어 4GB 16GB 이렇게 이름붙여 팔면 팔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안팔려도 책임 못지지만).
  • 푸른별출장자 2011/01/09 12:53 #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도 없고 비엔나 소시지도 없고
    하와이에는 하와이 피자가 없고 (요즘은 피자 헛 때문에 있다는 소문이)
    인도에는 커리 라고 불리는 재료가 없듯이
    벨기에에는 각각의 와플이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벨지안 와플이라고 꼭 꼬집어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합니다.
    대체로 벨지안 와플들은 조금 하드하고 바삭한 맛이 강합니다.
    미국은 좀 흐물흐물하고 팬 케이크와 모양만 다를 뿐이지요.
  • 푸른별출장자 2011/01/09 12:54 #

    글쎄요... 웨이퍼 과자를 만들어 팔면 그거 누가 먹을까요?
    엔지니어들은 엔지니어대로 몸서리 치는 것일텐데...
  • 눈물방울 2011/01/09 22:04 #

    아..저 와플집 ㅎㅎ 오사카 갔을때 지하철역에서 사먹었어요 무척 맛있고 버터맛도 진하고요 ㅎㅎ 줄서서 사길래 그려려니 햇더니 유명한 집이었군요 아주 맛있었어요^^
  • 푸른별출장자 2011/01/11 10:14 #

    아주 유명하지요. 맛도 괜찮고요.
    오사카 우메다 역이나 신 오사카 역에 가게가 있던데 여기 저기 많은 모양이더라고요.
    다음에도 일본 들르시면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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