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도에 나온 스페인 영화 하몽하몽 덕분인지
스페인을 여행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한국에서도 하몽이라는 햄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리고 하는데
하몽에는 섹시한 여자 라고 하는 속어 적인 의미도 있다네요.
그런 스페인의 하몽 에 대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세계 최강의 요리 자존심 국가 이태리에서도 하몽과 같은 햄이 있습니다.
잠깐 옆길로 새자면 요리에 대한 이태리인의 자존심은 프랑스 요리조차도 우습게 여겨 버립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 들을때마다 젊은 사람들 말마따나 [님 좀 짱인 듯...]
그래도 이태리 음식이나 스페인 음식이 프랑스 음식보단 제 입에 더 잘 맞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진짜 맛있는 (비싼???) 프랑스 요리를 안 먹어 본 모양입니다.
아니면 제 입맛이 저렴한 경우이던가...
하여간에 햄 이야기로...
하몽과 같다는 이태리의 햄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프로슈토 디 파르마 (Prosciutto di Parma)
이태리에서는 모든 햄을 다 프로슈토라고 부르며 하몽처럼
돼지 뒷다리 건조 염장 햄은 파르마 지방에서 주로 만든다고 하네요.
그 이외에도 아래 열거한 이태리 햄들이 대부분 하몽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Prosciutto di Parma
Prosciutto di San Daniele
Prosciutto di Modena
Prosciutto Toscano
Prosciutto
Prosciutto di Carpegna, near Montefeltro
Prosciutto di Norcia
Speck dell'Alto
하여간 이 하몽인지 프로슈토 디 파르마 인지를 저런 틀에 고정해서 칼로 썰어 냅니다.
대패도 아닌 칼로 써는데도 그 두께 얇기가 예술입니다.
이렇게 썬 프로슈토 디 파르마를 치즈와 함께 애피타이저로 내거나
멜론의 달콤한 맛이 프로슈토의 짭잘한 맛에 의해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 아주 괜찮더군요.
(사진은 없습니다... 분위기상 사진 찍을 형편이 되지 못할 때라서...)
추신 : 하몽에는 전설처럼 따르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지요.
첫째는 검은 발굽이 달린 검은 돼지로 만든 하몽 이베리코는 오른쪽 하얀 발굽을 가진 흰 돼지로 만든 게 하몽 세라노 보다 맛이 좋아서 비싸다고 하지요.
도토리란게 먹기 쉬운 열매는 아니어서 다람쥐도 먹이가 귀해서 아쉬울 때만 먹는다고 하는데
그런 것만을 돼지에게 먹였다는데 돼지도 입이 있는데 과연 행복해 했을까요?
물론 도토리 속의 탄닌 성분이 고기 성분을 연하게 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역시 맛은 안 먹어 봐서 모르겠고요.
프로슈토 디 파르마는 그렇게 세세히 나누지는 않는 것 같아서 오히려 속이 편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덧글
다리한짝에 70만원 육박하더군요..
싼 대체품으로 미국산도 있습니다만 솜씨가 영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다리 한덩어리 다 살 필요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