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초콜릿 이야기 3 -초콜릿 케이크의 전설 자허 토르테 (Sacher Torte) Dangerous한 단 것들



세계적인 전자 쇼중에 하나인 일렉트로니카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 제가 회사 제품 데모시스템중 하나를 만들었던 관계로 참석해서 쇼 기간전인 일요일부터 설치 작업을 하고

쇼 기간인 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는 부쓰에서 도우미를 했습니다. 40대 후반 도우미라 이거 참...허---어)

 

대만으로 돌아가는 중에 잠시 비엔나를 들렀습니다.

 

목적지는 단 두곳...

 

쇤브룬 궁과 오페라 하우스...

 

사실은 오페라 하우스보다 케익의 왕이라는 자허 도르테를 사러 간 거지요.

대만에서 기다릴 식구들을 위해서...

 

비엔나는 처음 가는지라 대만에서 미리 한국 웹을 검색해 찾아 놓았던 가이드 를

가방에 둔채 그만 라커를 잠궈 버린 바람에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 간크게 그냥 혼자서 갔습니다.

 

쇤브룬 구경을 마치고선 지하철을 타고 내린 곳은 칼스 플라츠, 오로지 역명에 (Opern)이라고

되어 있어서 내린 것이죠.

학교 다닐적에 찍기를 잘했다는 기억은 없는데...

기억이 없을수 밖에... 졸업한지가 어인 20수년도 전인데...

 

11월의 비엔나는 그 옆동네이며 지난 일주일을 묵었던 뮌헨과 마찬가지로 오후 4시만 지나면 매우 어둡습니다.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등의 독일 지방을 다닐때와 비엔나에서 돌아다닐 때의 느낌은 참으로 달랐습니다.

 

독일은 그 아무리 현대적 도시거나 유명 고적이 있는 화려한 도시라도

사람들이나 건물 장식등이 검소한 반면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너무나 화려하더군요.

 

공항에서 본 많은 젊은 남자들의 백구두(청바지에도 백구두, 검거나 감청색인 정장에도 백구두)들을 처음 보았을 땐 그냥 좀 노시나 봐요... 하고 넘어 갔는데

대단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오페라 하우스와

오페라 하우스 주변을 다니는 사람들은 마치 패션쇼 모델인 것처럼 잘 빼 입고 다니니

오히려 몇번 들렀던 파리보다 더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긴 그래도 한때 유럽대륙을 호령하며 헝가리와 독일 일부 등등을 다 합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의 땅이었던 지라

그런 전통이 남아 있는 것이겠지요.

 

우선 오페라 하우스의 낮과 밤 사진부터 올리고...


 

밤엔 조명을 받아서 더 더욱 멋있고 화려해 보입니다.


 

역시 조명발을 조심해야겠습니다.

 

제가 간 시간은 오페라 무대가 열리는 시간이라

각종 고급 차에서 연미복과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내리더군요...

 

기 죽게시리...

 

다행히도 이 오스트리아 지역은 독일 바이에른 지방과 비슷하게

사람들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 키가 181 임에도 네델란드나 북부 독일에서는 "나 꼬마 되었네" 싶었는데

이들 바이에른과 오스트리아에선 나름 큰 척 할 수가 있었다는 거...

 

오페라 하우스 바로 뒤편 비인 카지노라는 간판이 있는 곳이 바로 자허 호텔입니다.

 


바깥쪽엔 자허 카페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전시해 놓았고


 

자허 카페의 안쪽엔 사람들이 득시글하니 앉아 있습니다.

 

아니 우아하게 앉아서 커피와 자허 케이크를 들고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카페 내부에서는 촬영을 못했습니다. 소심한지라...

 

케이크 한 조각을 시키면 접시에 케익과 휘핑크림을 올려서 줍니다.

케이크 이 워낙 단 편이라 크림으로 맛을 좀 중화한다고나 할까요?

 

커피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커피 맛을 잘 모르니...

그래서 대만에서도 스타벅스보다는 맥카페나 대만 커피 체인인 85도C의 커피를 주로 마십니다.

싸거든요... 스타벅스 카푸치노가 대만돈 110원정도인데 딴 것들은 50원 정도 합니다.

대만돈 1원이 한국돈 40원쯤 될려나요?

 
제일 위 사진이 바로 유명한 자허 토르테 싸이즈 1입니다.

나무 상자에 들어 있으며 가격은 28.5 유로... 아주 고가입니다.


 

선물용으로 산 작은 자허 뷔르펠 6개 들이는 16 유로


 

맛은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비슷합니다.

 

싸이즈가 작아지면 큰 것보다 더 달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비슷한 맛을 유지하더군요.


 

케이크는 약간 단단한 편으로 한국에서 익숙하던 부드러운 일본식 스폰지 케익이 아닙니다.

 


자허 토르테와 아주 궁합이 잘 맞는 자허 티...


 

다질링과 얼 그레이 홍차에 쟈스민 꽃을 아주 잘 배합을 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맛이 훌륭합니다.

 


대만에서 나름 럭셔리하게

동방미인부터 울롱, 철관음, 운남에서 공수해온 보이차로 다져진 제 입에도

그 차맛이 아주 좋더군요.


 

해서 집에 있던 다른 차들은 일단 보관상태로 변신,

당분간 이 자허 티를 먹기로 했습니다.

 

이번 쇼핑에서 가장 의외로 최고의 선택이 되었던

화이트 초콜릿 구겔후프...


 

화이트 초콜릿인데도 단 정도가 자허 토르테보다 덜 하고

감칠 맛이나 케익의 강도 등등은

식구들이 탄성을 지를 정도로 아주 최상급이었습니다.


 

 그런 구겔후프가 14.5 유로이더군요...

 

몇개 더 살걸...

 

이 자허 토르테의 역사를 조금 말씀드리자면...

 

1832년 자허 카페의 설립자이기도 한 프란츠 자허(Sacher)가

오스트리아의 재상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Metternich)의 궁정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16세 때 처음 만들었습니다

 

프랑스 혁명과 그를 뒤이은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에 혼줄이 난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영국 등은

1813년 나폴레옹의 군대를 격파한 후 나폴레옹을 엘바섬에 유폐시켰습니다.

그리고 메이드 인 프랑스 라는

상표도 찬란한 급진적 혁명이 다른 나라에서 히트 치지 않도록

유럽의 강대국들은 유럽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회의를 1814~15년 빈에서 열었고 

이것이 바로 빈회의(Congress of Vienna)입니다

 

빈회의 의장이 된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메테르니히는 외교적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메테르니히는 각국 대표들의 접대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입니다.

접대비 한도가 없었던 모양이지요...

 

그는 회의가 난관에 부딪칠 때 마다 화려한 향연과 무도회를 베풀어 그때그때 분위기 조성에 급급했고

각국 군주들과 대표들은 사교에 치중했습니다.

오죽 했으면 빈회의를 회의는 춤춘다라고 비난받았을까요?

 

이런 상황이었으니 음식에도 엄청나게 신경을 썼겠지요.

그러던 어느 날 메테르니히는 요리사들에게 특별히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라는 어려운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필이면 수석 요리사는 병으로 결근...

다른 요리사들은 먼 산만 보고 있었겠지요.

잘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결과가 뻔할테니...

해서 어찌어찌 명령은 16세의 요리견습생이던 프란츠 자허에게로...

 

이 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자허의 총기...

 

낭낭 16세 꽃다운 프란츠는 초콜릿을 넣어 만든 스폰지케이크 2장을 살구잼으로 붙인 후

초콜릿을 두껍게 바른 새로운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바로 자허토르테의 탄생...

 

자허 토르테는 격찬을 받았고, 오스트리아와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유명세를 탑니다.

 

이후 프란츠 자허는 메테르니히의 궁정을 나와 빈의 유명한 제과점들을 거친 뒤에 자신의 가게를 내는데

그것이 바로 오페라극장 뒤에 아직도 있는 카페 자허입니다.

카페 자허는 대박...

 

프란츠의 아들 에드워드 자허는 1876년 최고급 호텔 자허를 세웠고,

호텔 자허와 호텔 1층에 있는 카페 자허는 오스트리아 귀족들과 명사들이 몰려드는 명소가 되었답니다.

지금도 호텔 자허는 빈에서 최고급 호텔중에 하나이지요...

 

카페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연중무휴

 

밤 10시 반 이후에는 바 자허(Bar Sacher)에서 자허 토르테를 맛 볼수 있습니다.

 

자허 토르테에는 또한 케이크를 둘러 싼 유명한 법정 소송이 있는데

 

빈 시내에 있는 데멜(Demel)이라는 유명 제과점이 어느 날부터

자허토르테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에 납품하기도 했던 데멜은 프란츠 자허가 데멜에서도 일한 적이 있으며,

이때 자허토르테도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들도 자허토르테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만들었다네요.

 

더군다나 그게 자허의 딸이 데멜 제과점 사장 아들과 결혼을 해서 비법이 넘어 갔다는 전설도 있으니...

 

두둥... 낙랑공주와 호동 왕자도 아니고...

 

낙랑공주는 어찌하여 자명고를 찢었으며 자허의 비법은 데멜에 어찌 넘어 갔다는 말이더뇨???

아주 신파극 변사 나옵니다...

 

하여간에

카페 자허측은 자허 토르테는 자신들의 고유한 상표라며

데멜측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1940년 법원에 요청했는데

오스트리아 법원은 고민 고민하다가

1965년 자허 토르테라는 이름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나,

오리지널 자허 토르테는 자허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 이후

 

자허에서는 자허 토르테 위에 원형 초코렛을 

데멜에서는 자허토르테 위에 삼각형 모양의 초코렛을 올리게 되었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

 

데멜의 자허 토르테는 맛볼 틈도 없었고 또 오리지날에 약한 것이 사람인지라 자허만으로 만족을...

 

두 곳의 자허 토르테를 다 먹어 본 사람들 말을 빌리자면

데멜의 자허 토르테가 조금 더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자허의 자허 토르테는 살구잼이 더 많은데

그러나 어쨌던 저쨌던 둘 다 기가 막힌 맛이라는 결론만 내리더군요...

 

데멜은 1813년 개업했고 케이크의 종류가 많기로 유명하다고 하며,

명품 거리인 콜마르트(Kohlmart) 14번가에 있답니다.

개점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중무휴라고 합니다.

 

그 케이크를 드신 연인들은 그 엄청난 칼로리를 반드시

아래 사진과 같은 격렬한 운동으로 소비시키시기 바랍니다...

 

나 잡아 봐라....



 

지난 초콜릿 이야기들

= = = = = = = = = = = = 

로마의 아침 - 누텔라를 바른 패스트리 커피

 

초콜릿 이야기 1 - 발렌타인 데이와 초콜릿

 

초콜릿 이야기 2 - 초콜릿과 전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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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르난 2011/02/15 08:44 #

    밸리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도쿄에는 데멜 매장이 있는 걸로 아는데 본점과 같은 맛일지는 모르겠네요. 한 번쯤 가봐야지 생각만하고 있다가 사진 보니 다음 도쿄여행 때는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자허는..ㅠ_ㅠ 직접 가야겠네요.
  • 푸른별출장자 2011/02/15 11:08 #

    마카오의 에그 타르트 집 로드 스토우도 진출해서 장사가 잘되는 곳일 정도로
    세계의 미식들이 다 있는 일본이니 도쿄에는 무엇이 없겠습니까?

    또 평을 들어보면 대체로 오리지날보다 동양인의 구미에 맞다 라고 하니
    도쿄에 가시는 기회가 있다면 꼭 들러 보세요.
  • 착선 2011/02/15 10:48 #

    달콤한 쵸콜릿으로 얻은것은 달콤한 커플짓으로 빼야 하는 것이군요.. 포털 검색해보니

    초콜렛으로 코팅되어 있어서 이것이 스펀지를 밀봉해 주게 되어 유통기한이 꽤 길기 때문에 각 국가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독일어와 크고 아름다운 국제배송비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다면 주문가능

    라는 문구가 있네요. 데멜 과자점은 도쿄의 하라주쿠에도 분점이 있다고 하고.. 레시피도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고 하니 국내 제과점에 갈때 한번쯤 체크해봐야겠네요
  • 푸른별출장자 2011/02/15 11:10 #

    그렇죠...
    그런 점에서 초콜릿 포장지에다가
    쏠로는 초콜릿 복용 금지 - 건강을 위하여 초콜릿을 자제하기 바랍니다.
    라는 경고 문구라도...
    워낙 달게 만들어서 보존 기간이 길어 국제 배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배달료가 장난이 아닐 듯 하네요.
  • renaine 2011/02/15 13:28 #

    데멜의 자허토르테 위에 올라간 삼각형 초콜릿에 그런 전설(!)이 있었군요. 일본에서 데멜은 자허토르테보다는 길고 납작한 모양 초콜릿으로 유명하던데. 물론 자허토르테도 맛있었어요.. 진하고 촉촉하고 ㅠㅠ
    자허것도 먹어보고 싶네요!
  • 푸른별출장자 2011/02/15 15:13 #

    그런 로고는 왕가의 상징과 같은 것이라
    서양 사람들이 상표권에 목숨 거는 이유가 그런 것입니다.
  • 루나고양이 2011/02/15 13:45 #

    뷘에 갔을때 자허와 데멜가의 사랑이야기 들으면서 학학거렸던 소녀였는데.. 몇년이 지나고 나니 사랑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저 사랑스러운 단맛만 기억에 남아있더라고요 흑. ㅜ.ㅜ
  • 푸른별출장자 2011/02/15 15:14 #

    어느 일본 작가의 가벼운 글이었던지 기억은 가물거리는데...

    떠나가겠다는 여자의 말을 듣는 순간
    바로 직전에 먹어서 입만에 남아 있던 초콜릿 아이스크림의 단맛때문에
    그 때 실연의 아픔조차도 추억속에서 달콤하게만 느껴지더라는...

    그래서 최백호는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에서
    이제 와 세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하고 노래했는지도 모르죠.

    자신의 실연에서도 그러한데 하물며 남의 사랑 이야기 쯤이야 알게 무엇입니까?
  • 늄늄시아 2011/02/15 21:49 #

    아..아닛 이게 그 소문난 과자로군요!! 'ㅅ'
  • 푸른별출장자 2011/02/16 00:33 #

    조금 많이 유명하더군요...
    프랑스 과자들보단 이 독일권 과자들이 제 입맛에 딱이라서 좋아합니다.
  • 여행유전자 2011/02/16 03:11 #

    자허의 자허 토르테 이야기에 붙일 이야기는 아니지만^^
    코스트코(네^^ 붙일만한 이야기는 아니지요)에 사커 토르트라는 이름으로 케익이 나와 있더군요.
    맛을 비교해서 이야기 할 수 없겠지만
    이름이 사커...로 나와있길래 그렇게도 부르나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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