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쌀 이야기 2 - 밥 주먹밥 도시락 그리고 오차즈케 완벽한 식사

쌀을 이용한 음식들은 아무래도 쌀이 주식인 동양권이 많겠지요.

 

가장 기본적인 음식이라면 쌀을 삶은 밥이 있겠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쌀에 물을 꼭 맞춰서 밥을 하고 밥을 하는 동안에는 솥뚜껑을 열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인디카 종 쌀을 먹는 지역에서는 대부분 쌀을 물에 넣어 끓이다가 쌀이 적당히 익으면 물을 따라 내고 계속 익힙니다.

 

자포니카 종의 쌀은 쌀만으로도 훌륭한 음식이 되어서 어느 나라에서는 전 주민이 이팝(쌀밥) 과 고기 국을 마음껏 먹게 해주겠다고 수십 년을 장담만 하고 있기도 합니다. 장담만 말이죠.

 

어느 나라는 60년대와 70년대에 쌀이 자급 자족이 되지 않아서 쌀로 술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쌀을 도정할 때 9분도로 바짝 깎지 말고 7분도로 깎으라고 계도하기도 했고 잡곡을 섞는 혼식과 값싼 수입 밀가루로 만든 국수나 빵들을 먹으라고 혼분식을 장려하기도 했습니다만 70년대 후반에 주곡 생산이 자급자족되었고 지금은 남아 돌아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밥만 먹고 살수가 없으니 간장이나 새우젓 조개젓 같은 젓갈 약간 짭짤한 반찬만 올려도 한끼 식사가 됩니다.

그래서 인간은 밥만 먹고 살수 없다는 명언도 나온 것이라는.(???)

 


이런 장점이 있어서 밥에 약간의 내용물을 더한 음식도 만들어 졌습니다.

한국에서도 아주 가끔 먹기는 하지만 일본에선 오니기리라는 이름이 붙어 아예 정식 메뉴로 자리잡은 주먹밥이 그것이지요.


 

휴대하기가 간편하여 전장에서나 먼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했다고 합니다.

 

이런 쌀 덕분에 동북 아시아의 도시락 메뉴는 상당히 다양해질 수 있었습니다.

 

유럽이라면 겨우 이런 샌드위치 정도가 보통의 도시락이겠지만




 

어린 시절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소공녀 작은 아씨들같은 미국이나 유럽 동화에서 자주 나오던 피크닉의 도시락 부분에서 상상하던 그 도시락 내용물이 저런 것들이라면 정말 한국과 일본의 도시락들은 저런 서구의 도시락에 비해 그야말로 화려한 음식들이 되겠습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재료와 맛이 달라서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특산품만 먹으러 다니는 동호회도 있다는 오-벤또 (도시락)가 있습니다.



 

이런 일본의 영향을 받아 대만에서도 편통(便桶)을 아주 많이 팔고 있는데

대만의 도시락엔 저렇게 기본으로 큼지막한 닭다리나 돼지 고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밥이 남았을 때는 물을 부어서 한 끼를 때우기도 하던 것이 발전해 오차즈케가 되었다고 합니다.

 

명란을 넣은 멘타이코 오차즈케입니다.


덧글

  • 펠로우 2011/03/07 23:50 #

    솔직히 저런 샌드위치도 맛있어보입니다^^ 대만 도시락이 제 취향이군요.
    우리나라는 반찬을 많이 주는 중저가 밥집들이 많은 관계로, 저가 가격승부하는 편의점,한솥도시락 빼고는 본격적인 도시락 만나기가 힘들더군요..
  • 푸른별출장자 2011/03/07 23:55 #

    저런 대만 도시락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보통 50NT에서 75NT 정도 합니다. 한국돈 약 1800원에서 3000원 선입니다.
    물론 대만 물가란게 대졸 초임이 약 100만원선이고 고졸 초임 약 70만원 선인 나라인지라
    비싸면 안팔린다는 ...

    심지어는 저 도시락을 사서 매장에 앉아서 먹는 사람에게는 김넣고 끓인 국도 준다구요.
    다들 저런 도시락 하나 놓고 점심-저녁 떼우는 대만 사람들 보면 참 짜-하기도 해요.
  • 애쉬 2011/03/08 02:48 #

    대만에선 편통이라고 하는군요...왠지 벤또랑 발음이 비슷하게도 들리네요 ㅎ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도시락을 먹어왔을까...다시 생각해보게되네요

    일본 사람들은 전투식량으로 시작된..(아니면 군인들의 포상 위문품 같은) 벤또가 마쿠노우찌벤또(공연중 휴식시간에 먹을 목적으로 공연장 앞에서 파는 도시락...일본 에키벤(철도역 도시락)의 대부분이 이 스타일이라네요)으로 밟아온 단계가 명확하게 보이는데 반해서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라 들에서 먹는 새참 정도에서 산업화되고 출퇴근 도시락, 학생들 도시락 ...이렇게 생겨나서 화려하거나 발달하지는 않은 것 같기도합니다. 즉 화려한 도시락은 외래문화?

    소설이나 영화에서 예전의 나그네의 식사와 군인들의 전투식량 재현에 힘들어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주막에서 국밥 먹거나 봇짐안에서 떡 나오는 것 외에는 별 다른걸 읽은 적이 없네요. 삼국시대 전쟁이 배경인 황산벌과 평양성에서도 병사들 식사는 동그랗게 뭉쳐놓은 주먹밥이 끝이네요^^ 뭘 어떻게 먹었는지 정말 궁금해요 ㅎㅎㅎ
  • 푸른별출장자 2011/03/08 15:14 #

    그러네요...

    우리나라는
    산업화 이전에는 들일 나가면 집에서 밥해서 이고지고 들밥해 갔었고
    어부들은 배에 밥만 싣고 반찬은 잡은 잡생선에 짠지를 곁들여 먹는게 보통이었으니
    도시락이 발달할리가 없었겠습니다...

    그러니 일본 강점기때 일본의 가정 도시락이 그대로 전해지고 그 스타일을 유지한 것같은데...

    고대의 전장에서 식문화는 제가 아는한 말씀드리자면 대체로 밥을 해 먹었다고 압니다.
    수-당이 고구려를 침공했을때 고구려는 늘 식량 보급선을 털어 왔거나 불질러 버렸고
    대부대가 움직일때는 전쟁에서 늘 취사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배식은 그릇이 제대로 없을 것이니 주먹밥 내지는 비빔밥 형태였을 것이고요.

    이 점은 농경 정주 문화이던 지나의 국가들이나 한반도의 국가들이 다 비슷했고
    몽골족과 같은 유목민족의 경우에는 육포와 만토우에 많이 의존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전쟁 도중이라도 짬짬이 파트타임으로 사냥을 해서 바베큐 파티도 벌였던 것 같고요...


  • 늄늄시아 2011/03/08 21:14 #

    아아아... 푸른별님의 포스팅이!!

    근데 전쟁터에서 솥을 걸고 밥을 하다니 참. .힘들었겠네요. 어떤 면에서는 빵이 더 났지 않을까 싶은데, 제분까지 해야 하는거 보면 그것 역시 만만치 않겟어요
  • 푸른별출장자 2011/03/08 23:23 #

    육이오-김성주의 난 때 중공군의 기록 사진이나 점령된 중공군 진지에 보면
    감면장이니 두반장 같은 것이 적힌 단지들이 있더라고요...
    중공군들은 전쟁중에도 왁 들고 불질을 했을 것 같더라는...
  • 푸른별출장자 2011/03/08 23:30 #

    전쟁을 많이 겪은 유럽에서는 전쟁용 빵들이 있지요. (요거 뒀다가 발제로???)
    러시아 의 배게 겸 식량인 흑빵이나 독일의 브로첸 영국의 비스킷 같은 것들이 주로 군용 식량이었다고 알고 있네요...
    뜯어 먹다 먹다 질려서 버릴 정도로 단단하고 습기 없는 빵들이 주로 군용으로...
  • 애쉬 2011/03/09 00:11 #

    대항해시대의 식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재미나더라구요
    Nasica님이 블로그에서
    http://blog.daum.net/nasica
    '이야기 속의 음식 이야기' 카테고리에 나오는데
    주로 영국 전쟁모험소설에서 나오는 식사장면을 풀어서 쓰시던데...
    확실히 전쟁도 오래한 나라가 잘 먹고 다니는 듯 ㅋㅋㅋ
  • 배길수 2011/03/10 04:29 #

    이것저것

    1. 방연이 솥자리로 적군의 수를 세는 버릇을 이용해 손빈이 뒤통수를 쳤다는 이야기도 있죠. 그걸 그대로 믿지는 않더라도, 불 땔 틈도 없을 만큼 급하지 않다면야 더운 식사를 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인가.

    2. [빵의 역사]를 보면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대왕이 '요새에서 도보로 3일 거리 이내에 제빵소를, 밀가루는 5일치를 비축해 둘 것'이란 명령을 내렸다는군요. 물론 실제 상황에서 그게 그렇게 잘 될 턱이 없겠지만.
    전투식량으로서 유럽식 빵이 가지는 문제는 대부분이 발효빵이라는 것일 듯 하네요.(한편 쌀 등 곡물도 물과 연료가 필요하다는 거;;)

    3. 철도의 확대가 전쟁의 방식(아니면 최소한 전쟁계획을 짜는 인간들의 사고)에도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 실제 전선에서의 보급 문제가 해소되진 않았지만 철도신봉자에겐 해결된 것처럼 보였을 거란 뜻에서
    철도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긴 했죠. 통일호를 살려내라 이놈들아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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