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크로아상의 진실에 관한 보고서 독일 이태리 그리고 유럽 음식들

패스트리의 한 종류로 초승달 모양(Crescent)으로 구부려진 크로아상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전설은
대충 그렇습니다.

1529년의 빈 공방전부터 시작해서 1693년의 빈 전투로 마침표를 찍은 투르크의 유럽 침공과 투르크의 침공에서 특히 투르크 군의 장기인 성벽밑으로 터널 뚫어 폭파하기를 적발하여 빈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제빵사가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투르크와 이슬람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의 패스트리를 오스트리아의 황제에게 올렸다고 하지요.

그때부터 투르크의 압제를 받아 왔던 헝가리 사람들은 점심으로 이 빵을 먹어 왔다고 하는 전설도 함께 전해 내려 오지요.


 

또 하나의 전설은 또 오스트리아의 황녀로 프랑스의 루이 16세에게 시집가서 단두대위에서 삶을 마친 마리 앙투와네트가 그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3가지의 전설이 크로아상속의 버터처럼 흘러내리고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이 진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1938년 간행된 프랑스의 음식 백과사전인 ‘Larouse Gastronomique’에 이러한 크로아상의 전설이 최초로 실렸으나 역사적으로 1850년대 이전 이러한 모양의 크로아상은 기록상 존재하지 않았고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은 비엔나가 아니고 바로 파리였다고 합니다.

 

크로아상이란 이름이 처음 사전에 기록된 해는 1863년 이었고 최초의 크로아상 레시피가 출판된 해는 1891년이었다고 하지만 이것은 지금과 다른 형태였고 지금과 같은 겹겹의 얇은 층으로 된 크로아상의 레시피는 1905년이었으며 구워서 팔린 곳도 파리였다는 군요.

 

음식에 그럴 듯한 전설이 붙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비운의 왕비 마리 앙토와네트가 즐겨 먹었다던 프랑스 빵 브리오슈 를 커피와 함께 아침 식사로 먹으면서 그녀와 스웨덴 귀족 페르젠의 사랑을 대리만족했을것처럼 말이죠.

(이케다 리요코 의 만화베르사이유의 장미참조)

 

이 진실을 알면서 프랑스에서 끝이 펴진 크로아상은 버터로 반죽을 한 것이고 끝이 구부러진 초승달 모양의 크로아상은 마가린으로 반죽한 것이라는 사실 만큼이나 씁쓸하더군요.

(이 부분은 따끈따끈 베이커리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라는…)


 

마가린은 프랑스 화학자인 Michel Eugène Chevreul 1913 Margaric acid 를 발견하고 이후 연구를 거듭하다가 1869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가 군인과 극빈계층에게 부족한 버터를 대신할 것을 만드는 사람에게 상을 줄 것이라고 공표한 다음에 프랑스 화학자 Hippolyte Mège-Mouriès Oleomargarine 라 이름을 붙인 지금의 마가린과 같은 것을 만들었고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1871 Hippolyte Mège-Mouriès 는 네덜란드의 식품회사 Jurgens에 이 특허를 팔았으며 대량 생산은 1870년대 이후입니다.
마가린은 콜레스테롤이 적어서 고혈압과 심장병환자에게 좋지만 트랜스 지방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즉 구부러진 크로아상을 마가린으로 반죽한 밀가루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분명히 1870년대 이후로 빈 전투로부터 170년의 시간이 흐르고 난 이후입니다.

 

어쨌거나 아침 식사로 우유를 듬뿍 넣은 카페오레나 에스프레소와 함께 크로아상에 누텔라를 바르든지 햄과 야채를 끼우든지 하는 것은 여전히 나쁘지 않은 식사이긴 합니다.



꿈꾸는 자유주의자의 낙원 님이 포스팅한 내용에서도 이런 내용의 언급이 있더군요.


핑백

덧글

  • 라쥬망 2011/03/13 23:57 #

    구부러진 크롸상에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
  • 푸른별출장자 2011/03/14 00:18 #

    저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음식의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도 꽤 흥미진진하더군요.
  • 2011/03/13 23: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1/03/14 00:01 #

    아마 그럴 것입니다... 수정해야 겠네요.
  • 애쉬 2011/03/14 00:05 #

    빈 공방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크로와상의 전설은 참 멋졌으나....

    사실과는 동떨어졌군요 ㅎㅎㅎ(그나저나 이슬람의 상징인 초승달은 무하메드의 고사와 관련되었던걸까요?)

    따끈따끈 베이커리에서 곧은 크로와상과 굽은 크로와상의 이야기를 읽고 '오호'싶었습니다. 이슬람의 신월 보다 훨씬 실용성있는 이야기라서 말이죠 ㅎㅎㅎ

    영국사람이나 독일사람이였다면 절대 크로와상의 반죽을 마름모로 말아놓지 않고... 두루마리로 말아 놨을거예요 프랑스에서 특히 파리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실로 심증이 굳어집니다.

    그건 그렇고 브리오슈는 왜 방울모양의 상투를 틀고있을까요? 이것도 무슨 유래가 있을까요? 아니면 평범하기 싫어하는 프랑스인의 똘끼(?)의 산물이려나요?
  • 푸른별출장자 2011/03/14 00:22 #

    브리오슈의 역사는 멀리 페르시아 까지 파고 들어가야 한답니다.
    모양새 또한 언제부터였는지 그 모양이었다고 하고...
    그래서 어줍잖은 전설이 많다고 하는데 또 다 신빙성은 없다고도 하고요.
  • 푸른별출장자 2011/03/14 00:25 #

    아랍인의 전설속에 달은 아름다운 처녀 (여신) 이고 해는 달을 쫓아다니는 불한당 건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해는 자신의 사랑이 거절당하자 난폭해져서 폭주를 하고 그래서 낮은 그렇게 뜨겁고
    해의 추적을 벗어난 밤에 나타난 처녀의 미소처럼 달빛이 그렇게 고운 것이라고...

    또 초승달은 해에게 잡힌 처녀가 도망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중동지방 사람들이 초승달을 사랑한다는... 모함메드가 회교를 창시하기 이전의 아랍 신화때문이랍니다.
  • 애쉬 2011/03/14 02:21 #

    아.....이슬람의 신월은 이슬람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였군요 ㅇㅅㅇ;

    브리오슈에 엮인 잡설들이 많나보네요^^ 그것도 재미날 듯 ㅎㅎㅎ
  • 푸른별출장자 2011/03/14 12:03 #

    독일인들도 재미 있는 음식을 더러 만드는데
    재미있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애플 스트루델이지요.
    패스트리 안에 담뿍 담긴 사과와 잼 그리고 견과류들을 넣고 말아 구운...
    독일에 가서 빼놓지 않아야 할 메뉴중에 하나입니다.
  • 애쉬 2011/03/14 12:47 #

    애플 스트루델....오홍 바삭한 식감의 애플 파이 비슷하려나요?
    독일에 가게된다면(과연?) 찾아서 맛을 봐야겠네요
  • kalechip 2011/03/14 10:54 #

    크라상의 진실, 너무 신기하네요.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일부러 모양을 잡는 건가요? 아니면 마가린을 쓰면 구부러지는 건가요?
  • 푸른별출장자 2011/03/14 12:01 #

    일부러 모양을 잡는 것이죠...
    저같은 버터 애호가들이 마가린 크로아상을 먹었다간... 바로...
    (음식을 먹고 난뒤 입에 남아 있는 기름기때문에 마가린을 싫어 합니다... 예 전 담백한 남자...)
  • 애쉬 2011/03/14 12:46 #

    여러 종류의 만두를 파는 점문점에서 부추만두에는 부추 조각을 살짝 붙여둔다거나하는...
    그런 표식 인가봅니다.
  • 찬별 2011/03/14 12:50 #

    이제껏 초승달 크로아상과 직선 크로아상을 먹으면서 맛 차이를 한 번도 알아차린 적이 없군요 OTL

    그래도 빵에 발라먹을 때는 마가린과 버터를 구분할 수 있는데;;;
  • 애쉬 2011/03/17 03:36 #

    "따끈 따끈 베이커리"를 보면 마가린과 버터의 재료차이를 크로와상의 모양을 통해 알린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현지의 관행을 소개하는 식으로 나옵니다.
    일본에서도 '마가린을 사용한 굽은 크로와상 천지'란 이야기죠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별 다르지않아보입니다.
    버터로 만든 크로와상 자체도 무척 희귀하고 말이죠

    한줄 결론 너무 자학 마시길... 찬별님이 드셨던 크로와상은 다 마가린 버전이여서 구별 못하신걸꺼예요
  • 늄늄시아 2011/03/14 21:11 #

    맛은 있지만 고칼로리의 크로아상.. ;ㅁ; 크으..
  • 푸른별출장자 2011/03/18 12:12 #

    늄늄님은 체력 증강을 위해서 좀 많이 드셔야 할 듯...
  • 밥과술 2011/03/18 11:55 #

    크로와상을 즐겨먹다가 한번 집에서 만들어보곤 이렇게 버터가 많이 들어가니 맛있는게 당연하지하고 놀랐습니다...그러나 그 뒤로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1/03/18 12:14 #

    좀 퍼석퍼석하달지 해서 아침 식사용으로 햄과 야채넣어 샌드위치 만들어 먹는 이외엔 잘 먹지를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역시 브로첸과 바게트 쁘레첼 같은 단단한 음식을 선호하지요...
    그래서 턱이 강하게 생겼???
  • motr 2011/03/20 13:30 #

    아, 저도 찬별님 같은 생각을 했었더랬어요. 또 과연, 우리나라 빵집에서도 저 관행을 지켜서 크로아상을 만드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구요.
    그나저나 초승달 크로아상이 만두처럼 아예 끝이 만나버리는 것들도 있던데 걔네들은 당연히 마가린 크로아상이겠죠?
  • liukuns 2016/02/15 14:52 #

    적어도 파리에서는 크로아상의 모양으로 버터나 마가린 함유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크로아상 오 버르 au beurre", "크로아상 오디네르 ordinaire"라고 하죠.
  • 푸른별출장자 2016/02/16 22:36 #

    뭐 저도 프랑스 사람에게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고 문헌 상 확인한 것이라서... 그게 오래된 책인 모양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2263
1720
3994051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