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면 이야기 9] 냉면이 아닙니다... 량면입니다. 면-국수 이야기

우리 나라와 일본에 있는 중국 식당에는 냉면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실제로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그 냉면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중국 식당의 냉면에 대해 그 기원을 확실하게 밝히질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냉면 역시 자()장면이나 짬뽕 같이 화교들이 현지에서 만들어 낸 새로운 요리인 모양입니다만 짬뽕이나 짜장면의 경우에는 그래도 최소한 언제부터라든지 어느 식당이라든지 하는 그런 이야기는 전해져 내려 옵니다만 저 냉면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본에서 화교가 일본의 자루소바나 붓카케 우동 처럼 국수에 약간의 소스를 넣어 만든 냉면이 한국으로 왔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일본에서 팔리는 냉면은 국물이 많은 편이지요.

 

또 한 속설은 홍콩에 살던 한국 사람이 한국의 물냉면을 중국풍으로 만들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 음식점에서는 분명히 원조라든지 하는 말이나 선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는 것 보면 또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맛의 달인에서도 국물 흥건한 일본식 딴딴면에 대해서는 기원을 밝혔지만 중국 냉면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더군요,

 

중국이나 대만에도 차가운 국수를 먹는 것이 있기는 한데 대표적인 것이 두 부류입니다.

 

하나는 이전에 올린 건반면 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량면(凉麵).입니다.


 

이 량면 또한 한국의 차가운 냉면과 달리 면이 식어 있다는 것과 국물이 없이 깨로 만든 지마장(芝麻醬)이나 기름과 식초로 만든 소스를 끼얹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이페이 웬샨(圓山) 전철역 앞의 21공방(工房) 천연 수공 냉면집의 인기 메뉴 유초소육량면(油醋燒肉凉麵)입니다.

소흥주로 유명한 타이완의 난토우 포리에서 올라온 젊은이들이 만든다고 합니다.


 

기름과 식초 소스 그리고 구워진 고기의 맛이 아주 조화를 이루어 맛있습니다.

 

야채 반찬을 사랑하는 한국 사람 입에 맞을 듯한 매실 양배추 절임도 하나 시키면 최강의 궁합이 되겠습니다.


웬샨역을 중심으로 425일까지 화훼 박람회를 해서 방문객이 많다고는 하지만 주변의 다른 식당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 가고 있습니다.

 

요즘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인지 차갑지도 않은 국수로 만든 량면도 인기인데 그런 점에서는 한국의 매콤 달콤한 비빔냉면이나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물냉면이 좀 더 자극이 강하고 시원하다고 할까요?


핑백

덧글

  • 늄늄시아 2011/04/09 00:45 #

    량미엔이군요 'ㅅ' 얼핏 듣기로는, 중화요리에서 찬 요리에 차가울 냉(冷)자는 느낌상 거시기 해서 서늘할 량(凉)자로 쓴다고 들었어요. 때문에 한국에서는 냉채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량차이라고..

    근데 량미엔... 지마장과 기름과 식초로 만든 소스라니..

    어떤맛일지 짐작은 가는데,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을까요? 차후 업장을 하면 중국의 면식을 내어볼까 생각중인데, 한국사람에게 맞을지가 궁금해서요. (..-ㅅ-;; 전 주변에서 중국 내지 동남아 식성이라고 소문나서리.. 저런양념이 너무 맛나더라구요 ㅎㅎ)
  • 푸른별출장자 2011/04/09 00:52 #

    의외로 맛이 있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초두부에 두리안에 샹차이에 방아와 팔각 등등에 친밀감이 무지 강한...
    다른 식구들도 이의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한번은 먹어도 가끔은 먹어도 자주 먹을 맛은 아닌 듯합니다.
    한국의 필살 소스를 개발해 보심도...
    마늘이 듬뿍 들어가거나 태좌(고추 껍질 안쪽의 하얀 씨잡이 살 부분)를 우려내서 전혀 붉지 않으면서 매운 맛이 나는 장을...
  • 5thsun 2011/04/09 01:00 #

    맛의 달인에서는 만들어지고 있는 음식이라고 하지 않았었나요?
  • 푸른별출장자 2011/04/09 12:52 #

    한국에서도 중국식 냉면은 진화하는 중입니다만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냉면의 지존 평양냉면 함흥냉면에 오장동파까지
    또 은둔 고수 진주 냉면이 버티고 있기에 좀 힘들 듯 합니다.
  • 5thsun 2011/04/09 01:02 #

    하야시 주카는 라멘 처럼 일본에서 나온 음식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냥 그집 라면 육수를 좀 진하고 차게 해서 여름에 먹는 음식이라는 느낌?
  • 애쉬 2011/04/09 01:03 #

    기름과 식초장이라~~ 게다가 달콤하기도 할 것 같네요
    일본에서 한 때 유행했다는 아부라면(기름면) 같은 느낌일 것 같네요 면의 맛이 강조되는 그런 요리더라구요
    사진에 보이는 량면도 면이 무척 맛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샤오싱쥬가 대만에서도 유명한가보네요... 샤오싱 근처의 감호의 호수 물로 담아야 샤오싱쥬라고 하던데 대만산도 나와서 그냥 이미테이션인가부다.했더랬죠
    대만에선 샤오싱주가 산지가 명확할만큼 유명하고 소비도 많이 되나보네요(몰랐습니다)

    우리나라 분들이 참 채소요리 좋아하고 없으면 못 안되면서도 돈 내고 사먹는 요리에 남의 살 없으면 섭섭해하시더라구요^^ 채소요리는 의례 밥에 딸려나오고 더 달라면 더 주는 곁들이 요리로만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하긴 아주 예전 서울로 서울로 러쉬를 하던 70년대 80년대에는 서울 술집(대포집)에서 안주를 돈을 내고 시켜 먹어야된다고 무척 야박하다고 했던 문학작품이 떠오릅니다. 그 때 지방에선 술을 사먹으면 그에 맞는 안주는 백반에 반찬마냥 그냥 따라나왔나보더라구요 ㅎ
    그런 지방에서 지내다 서울로 올라온 사람이 술집에서 안주 달라니 돈 내라는 말에 무척 각박하게 느꼈나보더라구요

    채소요리도 제 값을 받고... 더 맛있게 발달해나가는게 요리 파는 분들에게도 요리 사 드시는 분들에게도 좋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뭐 한 순간에는 어렵겠지만요
  • 푸른별출장자 2011/04/09 12:57 #

    1949년 중국이 적화되면서 각지의 명인들이 다 장개석 군대와 함께 대만으로 철수했죠.
    그때 상해의 청화대와 교통대 교수들중에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대만으로 옮기는 바람에
    그들은 홍위군들의 광란을 비켜 났었다는...
    칭따오의 맥주 공장 기술자, 소주의 샤오싱주 기술자들도 마찬가지고요,,,

    야채가 저렴하고 풍부하던 한국에선 그래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당이 발전할 수 없었죠.
    외식은 단백질 보충 기회라고 생각했으니 ...
  • 애쉬 2011/04/10 00:55 #

    설명 감사합니다.
    장개석 총통이 대만으로 들어간 시점과 홍위군들의 광란(이거 문화혁명아닌가요?) 시점이좀 다른것 같기도하네요
    대만의 샤오싱은 그저 이미테이션인줄로만 알았는데 기술자들이 이주했군요.
    지금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샤오싱주가 대만산이 한 브랜드 있고, 중국산이 한 브랜드가 있는데
    중국산은 시골스럽고 푸근한 맛이나고, 대만산은 좀 모가 난듯한 맛이더라구요
    '역시 감호의 물로 만들어야하나보다'고 생각했는데

    대만에서도 샤오싱주가 널리 소비되고있는지 궁금합니다. (대중적인 브랜드가 있다면 구해보고싶어지네요^^ 대만산 샤오싱주 陳年이 붙은 프리미엄 급이라 그런지 하우스와인같이 부담없이 먹을 가격은 아니네요 陳年이 붙지 않은 일반급은 숙성이 덜 되서 더 맛이 거칠구요)

    한국의 나물요리가 고향에서도 대접 받고 외국 사람들에게도 사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외국땅의 남새들도 나물lization (나물화? ㅋㅋ) 되서 즐거운 채식이 될 수 있기를...

    채식만 고집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보다는 육식도 채식도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늘어나는게 좋을것같아요^^
  • 푸른별출장자 2011/04/10 10:51 #

    1949년 중국 적화이후 그곳에 잔류했던 지식인들은 대부분 1960년대를 휩쓸었던 홍위병의 광란때 수모를 당하거나 하방 하거나 처형되어 버렸지요...
    그래서 지금도 중국에 가보면 50-60대의 연령들은 좋은 일자리를 갖지 못합니다.
    식당에 가도 30대의 젊은이들이나 70대의 노인들이 요리를 하고 홍위병의 광란때 날뛰던 세대들은 배운게 없어서 허드렛일이나 하며 그들이 깃발날리던 시절의 이야기나 끼리끼리 하는 처지입니다.

    대만 포리의 진년 샤오싱주는 오리지날 소흥 샤오싱주보다 약간 신 맛이 올라 오는 편이고 가격은 비싼 편이 아닌데 한국에 가면 비싸진다는...
    대만 사람들은 독한 술 아니 술자체를 많이 마시지 않아도 진먼 까오량 대만산 죽엽청 이나 포리 진년 샤오싱같은 술 은 즐겨 먹습니다.
    중국산 짝퉁 내지 가짜 술보다는 믿을 만 하니까요.
  • 애쉬 2011/04/10 11:30 #

    아...그런 뜻이셨군요
    한비야씨 중국견문록에서 홍위병 세대였던 50대들이 곤란하게 살고있다는 이야길 읽었습니다.
    무술가나 음악가 문인 예술가들 많이 대만으로 갔다고 생각했는데 술 기술자도 그랬겠군요 문혁이 지나가면 온전치는 못했을것 같네요 술 기술자도

    난토우의 포리란 곳에 샤오싱주 기술자들이 둥지를 트신 모양이네요.
    아닌게 아니라 신맛이 좀 강한 것 같았네요 (향이 좀 어색했다는 느낌이 강해서....)
    거기에 매실을 넣어서 먹는다고 술을 샀던 화상 아저씨에게 들었습니다. (더 새콤해지는게 아닌가?)
    나쁘진 않았고 요리용으로 쓰기엔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만 가격이 가격이라 요리에 막 쓰긴 힘들고요;;; 조리용으로 남겨둬도 왠지 자주 증발하는 느낌 ㅋㅋ)

    금문(진먼)고량주 여기선 너무 비싸서 상점에서 눈으로만 먹고 온답니다;;; 그 금문도가 중국과 가까운 그 금문도인가요? 왜 분쟁(?)지역에서 그런 술이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예전 부터 유명했나봐요

    대만 갈 일이 있으면 포리에서 만든 진년 샤오싱 많이 먹고 와야겠습니다.^^
    대륙의 술도 수입유통하는 회사를 챙겨보고 사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속지만 않으면 가격대성능비가 탁월하네요....그러나 절대 모르는 상점에서 모르는 사장님에게서 사고싶지는 않네요 중국술은 ㅋ
  • 푸른별출장자 2011/04/10 11:38 #

    그냥 매실이 아니고 말린 매실입니다.
    말린 매실에서 나온 시고 단 맛이 포리 진년 샤오싱주의 맛을 승화시켜주죠.

    저는 샤오싱주로 동파육을 주로 만듭니다.
    한병에 가격이 5-6000원 정도 하는데...

    꼬꼬뱅 같이 몇만원짜리 포도주로 만드는 요리도 있는데요 뭘...
    꼬꼬뱅보다는 동파육으로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는...
  • 애쉬 2011/04/10 12:01 #

    가격을 듣고 보니 내상을 입을 것 같군요^^ ;;;;

    여기선 진년이가 한병에 두장을 달라네요 ㅋㅋㅋ

    아하...말린 매실이군요. 건매실인가요? 아니면 오매인가요?(열기로 말린 검은 매실)
    통째로 퐁담 담궈서 우려내서 마시나요? (한번 해봐야지^-^)
  • 애쉬 2011/04/10 12:05 #

    저는 동파육에는 주로 백화수복;;을 사용하구요
    샤오싱주가 들어가 정말 좋은 요리는....토마토달걀볶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샤오싱주가 안들어간 시홍쓰챠이지단은 그냥 스크램블에 토마토 들어간 것일 뿐....인거 같아요

    술로서도 좋지만 조미료로서 대단한 샤오싱주입니다^^
    아무 고기나 대충 익혀서 간 맞추고 소흥주만 뿌리면....본토 요리가 되어버리는 마법의 조미료랄까요 ㅋ
  • 번사이드 2011/04/09 01:11 #

    대만은 역시 이런저런 면류가 많군요.
    한국의 중국식냉면이 매력있죠^^; 잘하는 가게들은 닭육수를 베이스로 건새우, 땅콩버터, 식초 등을 넣던데, 예전부터 그랬던건지...닭육수 쓰는 중국집 보기가 힘듭니다. 명동[개화],제기동[홍릉각]정도에서 닭육수를 쓰더군요. 다른 중국집들은 대부분 초를 강하게 사용한 국물이라서 위장 긁는 느낌입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1/04/09 13:00 #

    자극이 강하지 않은 음식은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 현실때문이겠지요.
    중국집에서 우동과 울면이 사라진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땅콩 버터는 좀 그런 것이 이게 알러지 유발을 심하게 하는지라
    다빈치 코드에도 땅콩 알러지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한국인들중에는 땅콩 알러지 보유자도 적고
    또 비싸디 비싼 참깨 를 대신할 만한 것이 땅콩이다 보니 그렇게 쓰고 있지만
    맛이 좀 텁텁해지는 단점이 있지요.
  • VF-1A SUPER PACK 2011/05/31 21:52 #

    고춧가루가 대중화 되기 이전의 음식인 것 같은 평양냉면은 해외 냉면과는 다른 부류인 것 같아요. 여름의 별미라기 보다는 겨울에 담아논 동치미를 주식으로 사냥한 꿩고기 육수를 섞어 수확한 메일을 면으로 뽑아 같이 먹는 음식인지라...청량감을 위한 동아시아 기타 냉면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게 제생각입니다. 아마도 척박한 식생활의 궁여지책이 아닐까합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1/05/31 22:35 #

    먹을 거리 귀한 북녘땅에서 그나마 별미로 먹었을 법한 요리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286
600
4065629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