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면 이야기 10] 면선(麵線)의 전설 – 아종면선(阿宗麵線) 면-국수 이야기

대만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작은 식당들 중에 면선(麵線)이라는 간판을 내건 곳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면선(麵線)

 

면선은 아주 가는 국수를 말합니다.

가는 국수는 일본에서도 소면이라는 이름으로 양념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든 국수가 있고 이것이 한국에 전해져서 골뱅이무침에는 필수 요소가 되었으니 별로 특별한 국수는 아닙니다만 이런 가는 국수도 대만과 중국에서는 일본이나 한국과는 전혀 다르게 요리하는데 이 가는 국수를 아주 푹푹 끓여 버리는 것이 알덴테를 살려가며 익히는 일본이나 한국의 국수 삶기와 다른 점입니다.

그렇게 거의 죽이 되기 직전까지 끓여 버려서 국수 가닥의 형태만 간신히 남아 있습니다.

이런 면선 가게의 솥에는 가는 국수를 아주 오랫동안 끓이고 있다가 손님이 주문하면 그릇에다 떠 줍니다.


같이 들어가는 첨가물에 따라 돼지 내장을 넣은 것은 대장면선(大腸麵線), 굴을 넣어 끓인 것은 가자면선 (仔麵線 굴을 중국에서는 모려 牡蠣 라고 부르지만 대만에서는 민난어로 仔라고 합니다 ) 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대만의 면선 가게들 중에도 유명한 곳이 있어서 일본 등지에서 관광 온 사람들이 꼭 들르는 가게가 있는데 그 곳은 바로 시먼팅의 골목에 있는 아종면선 (阿宗麵線) 입니다.


1975년부터 영업을 했으니 역사가 나름대로 오래 되었는데 메뉴는 면선 한가지 밖에 없고가격도 겨우 한국 돈으로 2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가게 앞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고 식탁도 간이탁자에 플라스틱 의자 밖에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서서 먹습니다.

돼지 내장이 들어 있으니 대장면선(大腸麵線) 이고 국물에는 말린 가다랭이(가쓰오부시)와 간장 냄새가 나는데 약간 기름진 편이기는 하지만 인기가 꽤 좋은 편입니다.


타이페이의 신촌이나 종로쯤 되는 시먼팅에서 인기를 얻어 타이페이 시내에 지점을 몇군데 낸 모양인지라 소고 백화점이 있는 충샤오푸싱(忠孝福興) 역 근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이외에 지난 화훼 박람회 기간 동안 잠시 문을 열었던 면선 집의 국수와 파를 제외하면 아무 것도 들지 않고 닭을 고운 국물 같은데도 깔끔했던 맛의 면선이야 말로 대만에서 찾기 힘든 깔끔하고 담백했던 맛이라 다시 찾으려고 해도 찾기가 힘이 드네요.




핑백

덧글

  • 밥과술 2011/06/25 14:38 #

    오랫만입니다. 쓰시는 블로그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요즈음은 규칙적으로 들어오기도 힘든 나날입니다. 한꺼번에 몰아읽곤 합니다. 더운 날씨에(대만은 늘 덥지만)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다음달에도 대만가는데 이틀일정에 공항도착에서부터 떠날때까지 스케쥴이 다 차있네요. 상대방이 정한 일정이라 빼기도 힘들고. 지난달에도 그렇게 다녀왔습니다. 언젠가 푸른별님 대만계실때 식사한번 하게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1/06/26 23:19 #

    여전히 바쁘시네요.
    진짜 스케쥴 틈새에 짬내기가 장난 아니게 어렵지요.
    특히나 고위직으로 가면 갈수록 더 하다는...
  • VF-1A SUPER PACK 2011/06/26 17:37 #

    우리 제주에 있는 몸국수 비슷한 개념인가요? 돼지내장국수라면 맛있겠는데요 조금 얼큰한 맛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같아요.
  • 푸른별출장자 2011/06/26 23:21 #

    몸국수보다 더 푹푹 끓인 것입니다.
    칼국수 퍼질때까지 끓였다는 느낌이 들 정도고요.
    얼큰한 국수야 딴딴면이나 란조우라미엔 같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3263
1720
3994052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