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동네 식당의 위엄 - 독일 호헨브룬의 La Vigna 독일 이태리 그리고 유럽 음식들

전시회 참여 결정이 늦었던 관계로 뮌헨 시내의 호텔 예약이 어려워서 조금 떨어진 호헌브룬(Hohenbrunn)라는 시골 지역의 Schammerhof 라는 호텔에 묵었습니다.

시골 동네 호텔인지라 저녁 8 이후엔 카운터에 아무도 없어서 키 박스에 패스워드를 치면 키가 나오는 첨단 장비를 운용하고 있더군요.

 

시내 인구 이천명에 주변 인구 다 합쳐서 약 5-6천명이 사는 지역으로 정말 관광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동네는 꽤 오래 되었다지만 전형적인 시골로 동네 중심에 성당인지 교회 하나 있고 그걸로 끝입니다.

 

이런 시골 동네 호텔에 묵을 때면 곤란한 것이 식사입니다.

진짜 시골 음식을 먹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매일 먹을 수는 없으니 대충 대도시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다가 호텔 맞은 편에 있는 동네 이태리 식당에서 저녁을 한끼 먹었습니다.

독일 그것도 시골에서 이태리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마치 한국 시골에서 중국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인데 이 식당은 그런 자포자기하는 기대를 깨뜨리네요.

 

더욱이 도시의 이태리 식당과 달리 이런 동네 식당들은 대부분 정통 이태리 식 보다는 그 동네의 전통음식들과 많이 타협하는 편이지요.

 

어느 나라에서나 동네 식당들이란 밥하기가 어중간해서 식구들이나 혼자 나와서 먹는 경우와 무엇인가 좀 특별한 그렇다고 낯선 음식으로의 모험은 피하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식당들이고 그러다 보니 메뉴는 전통 음식 중에서 나름대로 손이 많이 가고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나 외국의 음식을 현지의 음식과 절충시켜 낯익은 맛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국적이 애매모호한 음식이 나오기도 하고 맛이 이상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잘 만드는 곳은 맛이 있습니다.

 

이 식당의 경우에도 절충의 느낌은 나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영어가 서툰 이태리 출신 사장과 그의 딸인 듯한 종업원 그리고 옆자리에 앉았던 영어를 잘하는 독일 주민들 덕에 맛있는 식사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크림을 올린 토마토 수프


자기는 캔에 든 토마토 소스를 쓰지 않고 직접 갈아서 쓴다고 하더군요.

 

독일도 요즘 대부분의 요리 재료가 거의 반가공이 되어서 공급이 되므로 요리사의 솜씨가 떨어진다고 하던데 이 시골 식당에서조차 재료를 직접 가공한다고 합니다.

 

그린 아스파라거스를 올린 돼지고기 스테이크


이태리 사람들은 흰 아스파라거스도 좋아하지만 돼지고기 스테이크 같은 요리에는 푸른 아스파라거스를 쓰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음식이 좋았고
주문 착오로 옆자리에 앉았던 독일 노부부가 주문하지 않았던
에스프레소가 남았길래
제가 주문하는 것으로 하려고 하니까 공짜라고 하며 주길래 티라미수를 주문했습니다.
(
공짜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요.)


음식 사진을 찍고 있으니 주방장이 티라미수 접시에 아주 잼으로 그림을 그려 내놓습니다.

이 맛에 동네 식당에 가는 것이지요.



밖에서 식당 모습을 사진 찍고 있으니까 불러서 자기 사진 좀 찍어 달라던 주방장 아저씨와 그 딸(?)


작은 동네에서 홈페이지도 없는 작은 가게를 하고 있지만 음식 맛도 나쁘지 않고 친절한 사람들 덕에 한끼 식사를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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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번사이드 2011/06/26 23:06 #

    오, 티라미수도 맛있어 보이네요^^저런 맛에 갈만한 동네식당이 우리 동네에 있으려나;;
    말씀대로 독일도 큰 도시의 런치식사는 냉동식품 데워서 소스 좀 뿌리는 수준으로 나오는 곳들이 여럿 있더군요..
  • 푸른별출장자 2011/06/28 22:41 #

    한국의 동네 식당들은 뭐...
    그렇죠???
    대충 만들어 적당히 파는 수준?
  • 푸른별출장자 2011/06/26 23:16 #

    한국이나 대만에서도 비싼 집이 아니면 동파육 정도는 통조림 따서 데운 것입니다.
    짜장면 시켜서 짜파XX 안 나오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 Merkyzedek 2011/06/27 00:02 #

    굉장히 아담해보이는 식당이로군요. 즐거운 여행이 되셨겠습니다.

    별개의 이야기입니다만. 요사이 독일에서는 채소가 위험하다던데 조심하세요.
  • 푸른별출장자 2011/06/28 22:41 #

    독일인 동료들도 별로 걱정안하던데요?
    저도 물론 샐러드 잘 먹고 다녔습니다.
  • 눈물방울 2011/06/27 22:56 #

    따님이 아주 시원스레 이쁘네요 ^^
  • 푸른별출장자 2011/06/28 22:42 #

    이태리 미인이라고 하죠...
    스페인과 이태리 아가씨들이 심하게 이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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