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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이야기 13] 힘든 계절을 넘기는 국수 타이난 딴즈면 (대남 담자면 台南 擔仔麵) 면-국수 이야기

딴즈면(담자면)은 타이완의 타이난 지방에서 생겨난 국수입니다.

 

지금은 대만의 가장 큰 도시가 타이페이이지만 청나라 말기까지 카오슝-타이난-타이쫑이 주요 도시였었고 타이페이는 산악지역에 있어서 거친 대만 원주민들이 주로 살던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타이페이의 남부 울라이 지역에는 타이아족이 많이 살고 있지요.

 

타이난 사람들은 주로 어업을 했었는데 음력 7월부터 9월까지 태풍이 자주 와서 어로 행위를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렸고 그 기간을 [小月] 이라고 불렀었는데 이런 사정으로 타이난의 도교 사원인 수선궁 앞에서 어민들이 이 국수를 만들어 팔았으므로 그 이름을 이런 어려운 시절을 넘어가는 국수라고 해서 [度小月擔仔麵]이라고 불렀습니다.

 

1895년부터 만들었다고 하며 면으로는 일반적인 중국 국수나 쌀국수를 쓰고 고명으로는 숙주, 샹차이, 새우살, 다져서 장에 졸인 고기 등을 씁니다.


 

주로 점심이나 간식으로 간단히 먹는 국수라서 양이 작아 대만사람들은 먹기는 먹되 배불리 먹지 않는다는 뜻으로 [食巧不食飽]라 표현합니다.

 

양이 작고 간단해 보이지만 만드는 과정이 번잡한데다 깔끔한 맛으로 고급 음식점의 마지막 식사로도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타이페이의 고급 음식점 쩐더하오 (Really Good 眞的好) 나 용산사앞 야시장의 유명 식당 타이난 딴즈면 이 자랑하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한 때 가난한 사람들이 만들던 요리가 지금은 고급 음식점의 메뉴가 되는 것도 중국 음식의 다양성과 가변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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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늄늄시아 2011/08/24 22:50 #

    졸인고기는 루로 같군요... 'ㅅ' 오향장육같은 고기는 너무 맛이 강하니..

    그런데 육수재료가 궁금하네요.
  • 푸른별출장자 2011/08/24 23:04 #

    루로 맞습니다 맞고요...
    한국 한자 발음으로는 노육(魯肉)이라고 하죠,

    육수재료는 닭뼈를 고온으로 삶아낸 물에 마늘즙과 흑식초 잔 새우를 넣어서
    만든다고 하네요,
  • 번사이드 2011/08/24 23:23 #

    의외로 육수를 복잡하게 만드는 면이군요. 우리나라는 멸치국수려나요..
    최근 한식 비스트로에서 해물냉면을 먹었는데, 맛이 묘하게 들척지근한게 거슬리더군요. (물어보니 감초를 넣었답니다;;)
    서양요리 쪽이 전공인가본데, 한식을 꾸준히 만든 경험이 부족하더군요.
  • 푸른별출장자 2011/08/25 00:11 #

    감초의 단 맛은 끊어지는 맛이 없죠.
    설탕보다 더 여운이 남는 것이 감초인데...

    단 맛을 내도 거슬리지 않는 것이 파와 양파고
    진주 냉면에서도 육수에 해물을 쓰긴 합니다만 감초는 또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 번사이드 2011/08/25 00:28 #

    한식 비스트로라고, 한국재료 쓴다고 잔멋을 좀 부린 듯 합니다..
    나중에 방문기 올릴게요~
  • 푸른별출장자 2011/08/25 00:33 #

    분명히 저보다 음식에 대해 많이 알고 많이 배웠을터인데
    가끔 한국의 고급 식당들 가보면 코미디를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재료에 대한 이해가 이게 뭐... 싶은 경우도 많고요.

    한 입에 들어간 음식에서 어떤 맛을 위주로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 같은데

    가령 가장 손쉬운 전만 하더라도 내놓는 타이밍과 온도 유지를 신경써야
    음식의 맛이 입에 남는데
    비싼 식당들에서도 입에 기름만 남게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또는 그냥 캡싸이씬 청양 고추 설탕에 MSG 킹왕짱 해버리면 어쩌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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