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면 이야기 15] 상해 사람들의 아침 식사 양춘면 陽春麵 면-국수 이야기

중국이 넓은 땅인데다 자기네들 말로는 중화민족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여진 나라인지라 지역마다 음식도 언어도 다릅니다.

물론 몇 천년 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섞이고 섞여 지금은 자기네들도 그 정체성을 찾기가 힘들겠지만 상관 있나요?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닌데

 

중국의 지역마다 아침 식사도 좀 다른데 대만과 중국 북부에서는 두유에 요티아오를 적셔 먹는다든가 홍콩에서는 죽을 먹는다면 상해에서는 양춘면(陽春麵 )을 먹습니다.

 

양춘면은 광면(光麵) 혹은 청탕면(湯麵)으로도 부르는데 이 것은 맑게 끓인 닭국물에 국수를 삶아 국물과 함께 내는 그야말로 간단한 국수입니다.

고명이라고는 썬 파 정도만 올리는 정도지요.

 



국수로는 용수면龍鬚麵이라는 가는 국수나 관면寬麵이라는 넓은 국수를 쓰기도 하므로 꼭 어떤 국수를 쓴다고는 말할 수가 없는 것이 한마디로 재고 상황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이 양춘면 이라는 이름의 기원은 음력 10월을 중국에서는 흔히 소양춘 (小陽春) 이라고 하는데 상해에서 이 국수가 처음 팔리던 시절에 가격이 한 그릇에 십분() 정도로 싼 가격이었으므로 그 가격과 음력 10월의 이름을 이어 붙였다고 합니다.

 

대만에서는 이 국수가 전해지면서 고명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심심하여 돼지 고기 편을 고명으로 올려 줬었는데 1980년대에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돼지 고기대신 배추 같은 야채나 숙주를 넣어 주거나 돼지 고기를 갈아 절인 것을 고명으로 올려 줬다고 합니다.

 

간단한 음식이지만 상해에 가신 분들은 경험 삼아 한번쯤 드셔 볼만한 국수입니다.

 

맛은 담백 깔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면 이야기들 >>

 

[ 이야기 14] 싱가포르의 커리 국수 커리 락사 Curry Laksa

[ 이야기 13] 힘든 계절을 넘기는 국수 타이난 딴즈면 (대남 담자면 台南 擔仔麵)

[ 이야기 12] 말레이시아 페낭의 볶음 국수 – Char Kway Teow 

[ 이야기 11] 말레이시 페낭의 국물있는 국수 - 아삼 락사 Assam Laksa 

[ 이야기 10] 면선(麵線) 전설 – 아종면선(阿宗麵線)

[ 이야기 9] 냉면이 아닙니다... 량면입니다.

[ 이야기 8] 엄청난 노동이 필요한 - 라미엔(拉麵)

[ 이야기 7] 가난한 이들의 전설이 어린 반건면(伴乾麵)

[ 이야기 6] 작장면(炸醬麵) 짜장미엔 자장면

[ 이야기 5] 칼로 깎아 만드는 도삭면(刀削麵)

[ 이야기 4] 차오마미엔(炒碼麵) 짬뽕

[ 이야기 3] 비빔국수가 국물에 빠진 날 - 일본식 딴딴미엔(擔擔麵 )

[ 이야기 2] 란저우 라미엔 (蘭州拉麵)

[ 이야기 1] 대만의 홍소뇨로미엔 ( 홍소 우육면 紅燒 牛肉麵 )


핑백

덧글

  • 애쉬 2011/09/05 07:35 #

    가격으로 멋드러진 이름을 만들어줄만큼 사랑 받는 국수로군요^^

    우리나라의 잔치 국수 같은 포지션이려나요?

    가장 심플하면서 가장 사랑 받는다...

    그러고 보니 중국은 청탕 같이 닭육수는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데 멸치나 가쓰오부시 같은 어포계열 국물은 중국식 죽을 만들 때 대지어 구워 육수내는 것 정도 밖에 못 본 것 같네요....
  • 늄늄시아 2011/09/05 08:42 #

    전 직장에서도 팔던 국수였죠. 근데 고명이 너무 빈약한지라..(얼갈이뿐..), 세트메뉴가 아니면 단품으로는 거의 나가지 않더라구요. 'ㅅ'
  • 하늘라인 2011/09/07 11:04 #

    중국 첨 갔을 때 3위안짜리 라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3위안 라면을 시켰는데 그 자리에서 면을 뽑아서 엄청 신기해 하던 오래전 기억이...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786
600
4065634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