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패스트리의 최종 진화 – 밀푀유 Millefeuille Dangerous한 단 것들

밀푀유는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나왔으니 그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과자인데 이 과자의 기원은 흔한 패스트리에서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 맛을 평가하는 기준에는 오미(五味)와 함께 음식을 먹을 때 느껴지는 음식물의 감촉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많은 음식들이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만들어 지고 변해왔습니다.

 

단단한 쌀을 삶아서 밥을 만들거나 밀을 갈아서 국수와 빵을 만들어 먹는 것처럼 말이죠.

빵도 단순히 밀이나 옥수수 같은 곡물을 가루로 만들고 물에 개어서 반죽을 만들어 굽던 이디오피아의 인제라, 중남미의 토르티야, 사르디니아의 파네 카라사우, 이란의 난, 이태리의 포카치아(지금은 반죽에 이스트와 올리브 유를 넣어 발효시키지만 초기의 포카치아는 그냥 난과 같은 플랫 브레드였습니다) 와 같은 빵에서 반죽을 효모로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발전하거나 밀가루에 버터나 라드를 섞어서 빵이나 케이크를 만드는 식으로 발전했지요.


특히 패스트리의 경우 만들 때 들어간 유지가 패스트리를 먹을 때 목이 메이지 않아서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되니 처음에는 식사용으로 많이 쓰이다가 차와 함께 먹는 간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바로 이런 Almond puff pastry같은 과자가 되지요.

 

여기에서 좀 더 나간 것이 바로 밀푀유가 되겠습니다.

밀푀유는 일반적인 패스트리를 일정하게 잘라서 한 쪽에 크림이나 생크림을 바르고 과일을 얹은 후 다시 패스트리를 포개 올려서 만듭니다.

밀푀유(millefeuille)에 들어가는 패스트리 반죽을 프랑스어로 푀이타주(feuilletage) 혹은 파트 푀이테(Pate feuilletee)라고 하는데, 푀유(feuille)의 의미는 ‘나뭇잎’이란 의미고 mille 는 천 혹은 많다는 뜻이니  밀푀유란 말은 1000장의 나뭇잎 혹은 많은 나뭇잎이란 뜻이 되겠네요.

실제로 밀푀유 패스트리는 보통 3절 접기를 6회 한다고 하니 2187겹으로 만들어진 패스트리가 되겠습니다.

 

특히 마스카포네 치즈(Mascarpone cheese)나 노이프사텔 치즈(Neufchatel cream cheese)

를 넣어 만든 크림을 넣은 것을 최고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서는 모든 종류의 밀푀유를 나폴레옹이라고 부르는데 프랑스에서는 두장의 둥근 패스트리 사이에 아몬드를 갈아 만든 크림을 넣은 것만 나폴레옹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밀푀유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가 오사카 공항에서 발견한 특선 말푀유


무엇이든 덮어 씌우는 것 좋아하는 일본답게 밀푀유 위에 초콜릿을 뒤집어 씌운 밀푀유라는데 먹어보니 기름기 싫어한다는 일본 사람들 취향인지 패스트리 부분은 기름이 적어서 좀 딱딱했습니다만 그래도 나름대로 패스트리 사이에 크림은 제대로 발랐네요.



밀푀유를 다른 재료로 코팅한 것으로는 원래 헝가리의 Szeged 지방에서 만들기 시작했다던 캐러멜이 코팅된 밀푀유인 Szegedinertorte가 있으니 일본인들의 완전한 창작은 아닐 듯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 하나.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기름진 것을 싫어한다면서 장어, 기름에 튀긴 뎀뿌라, 기름진 참치 대뱃살과 와규에 열광하는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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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누리숲 2012/01/16 02:21 #

    그러게요, 일본에선 제과제빵을 할때 유지방이 주는 무거움을 줄이려는 노력이 미덕인 것처럼 보이는데(요샌 어느 나라던 다들 이런 노력은 하지만서도), 기실은 싫어한다기보단 두려워 하는 거 아닐까요? 양심상 디저트까지 기름지게 먹을 수는 없다던가..ㅎㅎ
  • 푸른별출장자 2012/01/17 00:26 #

    좀 이상하긴 해요...
    기름 가득한 덴푸라도 잘 먹으면서 말이죠.
  • 배길수 2012/01/16 02:57 #

    1. 이름으로만 따지자면 밀피유=처녑(千葉)이군요. 으앜

    2. 열광하는 기름진 음식의 종류가 대부분 동물성 식품이네요. 혹시 그거랑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베이컨에 치즈 마요 듬뿍 넣은 브로컬리 샐러드를 살코기 메인디쉬에 곁들일 때
    우리는 기름 한 방울 없는 김치에 기름 줄줄 흐르는 삼겹살 싸서 먹잖아요 ㅎㅎ
  • 푸른별출장자 2012/01/17 00:26 #

    흠흠... 지방과 당분은 진실입니다.
  • 애쉬 2012/01/17 01:03 #

    밀푀유, 처녑(千葉), 치바(千葉) 아름다운 이름이죠^^
  • 눈물방울 2012/01/16 09:15 #

    헉헉;;;;; 저 진짜 밀푀이유 좋아해요 ㅠㅠ 만들기 힘들고 먹을때 너무 잘 부스러져 지저분해지는게 문제지만요.. 일본처럼 초코코팅을 하면 그런 번거로움이 좀 줄어들지는 몰라도 밀푀이유 고유의 맛은 좀 가려질 것 같네요
  • 푸른별출장자 2012/01/17 00:27 #

    말푀유는 그 바삭함이 생명인데 말이죠.

    저도 좋아해요. 제대로 잘 만든 것은 비싸서 그렇지...
  • renaine 2012/01/16 10:52 #

    일본의 디저트는 단맛을 강조하는 대신 기름기를 배제하는 느낌이에요. 화과자나 양갱은 물론이고, 양과자도 가능한 한 깔끔함과 가벼움을 추구하는 것 같고요.
    일본인이 기름진 걸 싫어한다니 루머 아닐까요; 학생 식당 메뉴의 8 할이 튀김인데.
  • 푸른별출장자 2012/01/17 00:29 #

    옛날 일본 사람들이 먹던 디저트란게 기름기는 거의 없는 것이었기 때문아니었을까요?
  • 늄늄시아 2012/01/16 12:44 #

    밀푀이유~! 'ㅅ' 일본풍 무슨맛인지 궁금합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2/01/17 00:30 #

    오리쥐날 말푀유가 훨씬 좋더라고요...

    저건 일본 스러운 맛이라... 어찌 보면 초코 바 고급형인 것 같은 느낌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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