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남이 흘린 주제를 뒷장 잡아 포스팅 합니다.
일찍이 다방에선 식사 류와 주류를 팔지 못하고 제과점에서는 커피를 팔아서는 안되던 시절,
그래서
동네마다 다방이 넘쳐나던 시절에 동네 골목 한 귀퉁이에 묘한 가게 하나가 문을 엽니다.
이름하여 전통 찻집
번화한 마천루 속 양복 입은 신사들과 모던 걸들로 넘쳐나는 서울 중심지에서도 옛 향기를 잃지 않던 동네에서 시작했다는 전통 찻집의 열기는 원적외선의 복사열기처럼 마침내 대도시의 변두리 동네와 중소도시에까지 뜨거운 기운을 전달합니다.
주 메뉴는 한방 약선차 어쩌고 하지만 찻집이라고 간판은 걸었는데 정작 있어야 할 세작과 우전 곡우는 찾을 길 없고 모 화장품 회사에서 만든 티백 녹차와 쌍화차 그리고 병조림으로 납품되는 모과차 유자차 생강차가 주종이었지요.
쌍화차…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 황기에 게지,감초,,생강과 대추 같은 약재를 푹 고아서 탕약으로 만들어 잣 호두 뛰우고 달걀 하나 깨트려 노른자 하나 넣으면 마나를 충전하고 양기와 생기를 소환한다는 쌍화차가 됩니다만 전통 찻집에서 그렇게 만드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모 전통 차 회사에서 만든 쌍화차 엑기스를 썼다고 합니다..
동네 유지들이 이 원기충전의 쌍화차에 끌려
진하게 뽑아낸 꽁초 커피에 피로회복에 좋다는 설탕을 잔뜩 들이부은 다음 달걀 노른자 하나를 넣어 온 국민이 기운찬 아침을 만들어 주는 그 ‘모닝 커피’
그리하여
호랑이가 말보로 담배 피면서 선데이 서울 보던 시절의 객 적은 이야기는 그만하고…
오늘의 이야기 Swedish egg coffee 와 Absolute coffee
Swedish egg coffee 에는 이름 그대로 달걀이 들어갑니다.
물론 꿀술과 달걀술이 있는 북유럽에서 달걀이 들어간 커피라고 별스러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만 커피에 달걀이 들어가는 이유는 ‘아침에 원샷’ 노른자 동동 모닝 커피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Swedish coffee를 만드는 방법은 껍질이 깨끗한 달걀 하나를 그릇에 담아 껍질째 완전히 박살내고 껍질도 가루가 되도록 빻고 휘저은 다음 커피 원두를 간 것을 넣어 잘 뒤섞은 뒤에 물이 팔팔 끓는 주전자에 이 반죽을 넣어 끓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껍질에서 나온 알칼리성 물질이 커피의 산성 물질과 반응해서 부드러운 맛을 만들고 또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들이 커피 가루와 함께 뭉쳐짐으로 해서 주전자에서 커피를 따를 때 커피 가루가 섞여 나오는 것을 막아 준다고 합니다.
물론 그래도 약간의 커피 찌꺼기나 달걀 껍질이 나올 수 있으니 거친 필터나 채로 한번 걸러줄 필요는 있다고 하네요.
원래 북 유럽식의 커피는 대부분 주전자에 거칠게 간 커피 가루를 넣고 끓이는 식으로 미국의 카우보이 커피나 터키식 커피와 비슷한 방법으로 끓였는데 20세기 이전만 하더라도 가난했으므로 좋은 커피를 구하기 힘들던 스웨덴에서는 거칠고 쓴맛이 강한 가격 싼 로부스타 커피 콩에 저 방법을 적용해서 부드러운 맛의 커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통 여덟 잔 정도 분량의 커피에 달걀 하나 정도가 쓰인다고 하네요.
아침에 일어나 노른자 동동 모닝 커피도 좋고 Swedish egg coffee 한잔도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Absolut coffee는 아침 식사로 해장술 한잔 하고 싶은 분을 위한 커피입니다.
아이리쉬 커피는 커피에 위스키를 넣고 짙은 크림을 올린 것이라면 압솔류트 커피는 스웨덴에서 만든 압솔류트 보드카를 넣은 것입니다.




덧글
bluexmas 2012/02/06 22:03 #
콘소메를 거르기 위해 계란 흰자를 쓰는 원리와 비슷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푸른별출장자 2012/02/06 22:15 #
그렇죠...콘소메를 만들 때 불순물과 잡맛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원리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부드러운 커피 선호하는 풍토랍시고 연하게 볶은 아라비카 원두에 저 방법 적용하면
완전 커피 콩이 살짝 지나간 물 내지 숭늉같이 되어 버릴 것 같다는...
번사이드 2012/02/06 23:18 #
에그커피는 마셔본 적 없는데, 북유럽도 그런 시절이 있었겠네요~요새는 북유럽이 잘 살아 그런지, 수입하는 커피원두는 99%아라비카 커피를 가볍게 볶는 식으로 마신다 합니다. 저 FIKA매장에서 수입하는(다 쩔어서 개인적으로 안마시지만) 스웨덴산 커피원두도 가볍고 산미가 있는 아라비카 커피죠~
푸른별출장자 2012/02/07 00:16 #
유럽 가서 마셔 보면 대부분 하드한 커피던데 우리나라만 오면 왜 마일드 라이트 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실제로 그 쪽에서 라이트하게 볶았다고 하더라도 한국인 입에는 좀 강한 편이라고 하죠.
늄늄시아 2012/02/07 00:07 #
푸른별님 글에서 "그래.. 계란을 넣으면 맛이 한층.."이라고 생각하다가도껍질재 들어간다는 부분에서 ;;;;
푸른별출장자 2012/02/07 00:18 #
계란 프라이하다가 껍질 들어 가면 못 드시고 꼭 골라서 빼 내시죠?저는 대충 큰것 아니면 씹어 버립니다... 칼슘 덩어리인데요... 뭐...
굴 먹다가 작은 껍데기 부스러기 정도는 그냥 먹어 버립니다.
의외로 북유럽이나 중부 유럽에선 음식 만들때 달걀 껍질 넣어서 맛을 손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thespis 2012/02/07 00:39 #
ㅎㅎ 스웨디쉬 에그 커피를 보고 쌍화차 달걀동동을 떠올린게 저뿐만이 아니라는데 위안을 받았습니다! 도전해보려다 말았는데 이 글을 보니 또 아쉽네요 ㅠㅠ
애쉬 2012/02/07 10:34 #
시골 다방에서나 볼 수 있다는 이게 무려 스웨덴식이란 말씀이죠? ㅋㅋㅋ 재미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