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미스터 도넛의 폰데링과 남미의 눈물 Dangerous한 단 것들

최근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미스터 도넛은 1956년에 창업한 미국계 도넛 회사이지만 1983년에 일본 오사카의 더스킨이란 회사에서 미스터 도넛의 아시아 지역 총 판매권을 딴 뒤 지금은 주로 일본과 대만 중국 태국 등지에서 영업을 하고 미국의 영업망은 거의 던킨에 흡수당했다고 하니 주체를 알기가 힘든 회사이긴 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 미스터 도넛의 대표 상품인 폰데링 도넛입니다.


 

일본도 옛날부터 지금의 일본처럼 잘 살던 것은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이 브라질과 같이 잘 사는 라틴 아메리카로 이민들을 갔지만 전쟁의 참화는 전혀 겪지 않았음에도 중남미는 그 모양 그 시늉을 한 반면 일본은 잘 살게 되었습니다.

페루의 대통령이었던 후지모리가 일본계 후손이고 축축 늘어지고 사춘기 감성에 푹 절인 멜랑콜리한 일본풍 보사노바 음악을 하는 리자 오노도 역시 일본계 브라질인이죠.

 

일본아 한참 전성기이던 80년대에는 옛날에 남미로 이민 갔던 일본인들이나 그들의 자녀들 중에 상당수가 일본 공업 현장에 취업하기 위해 일본으로 왔고 일본 정부는 남미 국가들과의 정치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일본 혈통이 아니더라도 일본에 취업이 가능하도록 비자를 발행했는데 이때 삼십만명 정도의 브라질인들과 페루인들이 일본으로 몰려 왔습니다.

이들을 일본에서는 dekasegi 라고 부르는데 원래는 70년대 경제 발전 시기에 농한기의 농촌 사람들이 공업지역으로 이동해서 일하던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었다가 남미 사람들에게 그 이름을 넘겨 줬습니다.

마치 영국 식민지에 이주한 인도의 타밀족 노동자들을 쿠리라고 불렀다가 그 이후 광동 복건 출신의 중국인들이 잡일과 노역을 맡으면서 쿠리라는 이름을 가져간 것 처럼요.

 

이들 남미인들이 전해준 많은 라틴 음식들이 일본에서 유행하면서 일본인들은 그들의 식문화와 절충을 시도했고 이 중에 하나가 바로 Pon de Ring 입니다.

 

폰데링의 원형이 되는 음식은 브라질의 졸깃한 치즈 빵인 Pao de Queijo 라고 하는데 미스터 도넛에서 일하던 일본인들은 2003년에 기존의 퍼석하고 기름진 도넛 제품 라인에 쫄깃한 폰데링을 넣으면서 1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에 폰데링만 13억개 이상을 팔았다고 합니다.

 

녹차성분을 넣거나 다크 초콜릿을 입히고 카카오를 반죽에 섞는 등의 바리에이션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치장을 하지 않은 muscovdo 와 설탕 글레이즈를 입힌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10여년간의 일본 경제 침체로 인해 지금은 많은 남미인들이 일본을 떠났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남아서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다니고 있답니다.
  

몰라도 전혀 지장 없지만 재미 삼아 읽어보는 도넛 이야기들입니다.


 

에클레어는 도넛이 아닙니다.


정통
독일식 도넛 - 베를리너 Berliner


추억의
빵 - 찹쌀 도넛


추억의
빵 - 가장 미국적인 간식 도넛 Donut


추억의
빵 – 꽈배기 도넛 그리고 꽈배기 과자


추억의
빵 – 도넛
 


핑백

덧글

  • 레드피쉬 2012/03/20 22:44 #

    13억개 후덜덜 하네요^^;;ㅎㅎ
  • 푸른별출장자 2012/03/22 21:52 #

    좀 겁나게 팔렸죠.
    대만에서도 미스도 가보면 항상 폰데링 종류 재고가 먼저 떨어지더군요.
  • 홍쎄 2012/03/20 23:11 #

    카푸치노 폰데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글 읽으니 신기하군요 ㅎㅎ
  • 푸른별출장자 2012/03/22 21:53 #

    카푸치노 스타일은 좀 마이너한데 말이죠.
    보통 초코 녹차 슈가 글레이즈 정도...
  • 2012/03/21 01:0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2/03/22 21:54 #

    음식이란게 이야기가 많은 소재입니다.
    하루 세끼에 간식까지 사람이 음식을 접하는 회수가 얼마나 많은데요.
  • 2012/03/21 01:4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2/03/22 21:54 #

    제가 좀 잡스럽게 쑤시고 다니는 편이라서요.
  • 밥과술 2012/03/21 16:42 #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쿨리라는 말이 중국어 苦力의 로마자화에서 온 단어라 믿고 그러려니 했는데, 오히려 기존의 단어를 음역하여 중국어를 만들었군요. 잘 배우고 갑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2/03/22 21:55 #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타밀족 노동자들에게서 그 말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스리랑카나 홍콩 싱가포르에 가면 타밀족들을 꽤 많이 볼수 있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8290
1905
3962207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