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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이야기 19]중국의 볶음국수 초면 炒麵 - 광동식과 상해식 면-국수 이야기

흔하고 많이 알려진 중국 음식 하면 한국에서는 짜장면이나 짬뽕 그리고 탕수육이겠지만 미국에서는 초우면과 찹수이 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초우면을 제외하면 중국에 비슷한 것은 있어도 그것만은 없는 요리들인지라 그것을 또 중국음식으로 부르기도 난감한 것이지요.

 

그러면 중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변형도 많고 요리 법도 다른 초우면 이야기를 잠깐 해 볼까요?

 

초우면(초면)은 한자 이름 그대로 볶은 면인데 우리 나라에서도 한동안 인기를 끌던 볶음 짬뽕과 비슷합니다.

 

이 초우면은 앞서 말한 대로 변형이 꽤 많은 것이 면 자체가 중국의 기본 음식이고 볶는다는 공정 자체가 중국 요리의 표준 공정이다 보니 각 지방마다 요리사마다 제각각 조금씩 다른 요리를 만들었고 그런 음식들 중에서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것들이 남아 표준처럼 된 것인데 중국에서는 크게 두 종류의 초우면이 일반적입니다.

 

제일 유명한 것은 홍콩 지방을 위시한 광동지방에서 만드는 광동초면(廣東炒麵)으로 야채와 고기 해산물들을 볶으면서 녹말물을 더한 소스를 기름에 강하게 튀긴 면위에 부은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것은 상해식 가상초면 上海 家常炒麵 인데 가상이라는 말은 집에서 흔히 해 먹는다 라는 뜻으로 상해의 일반 가정에서 만들어 먹던 초면이라는 것이죠.

보통 고기나 해산물 들을 기름과 간장 녹말물 등의 소스에 볶다가 어느 정도 고기가 익으면 상해 조면 (上海粗麵) 이라는 우동보다는 약간 가늘고 라미엔 면발보다는 굵은 밀가루 국수와 야채를 넣어 볶아 내는 것입니다.

아채때문에도 물이 좀 나오는 편인 듯 하더군요. 

요리사에 따라 미리 살짝 삶아 익혀 놓은 국수를 쓰는 경우도 있고 생면을 넣어서 볶으면서 익히는 경우도 있는데 어느 것이 좋은지는 일장일단이 있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광동식 초우면이 바삭한 국수 가락과 부드러운 소스가 충돌하며 어우러지는 맛이라면 상해식 가상초면은 전체가 다 부드러운 느낌으로 어울리는 맛입니다.

물론 한국의 볶음 짬뽕같이 매운 맛은 없고요.

 

이와 비슷한 음식들로는 대만에서는 차오미펀으로 부르고 태국에서는 팟타이라고 부르는 흔한 볶음 쌀국수가 있습니다.

  

사천 지방이나 호남 지방으로 가면 어떤 매운 맛 볶음면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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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늄늄시아 2012/03/22 22:01 #

    와우!! 제가 좋아하는 볶음면 이야기군요!!
    튀긴 면 위에 소스 얹는 타입은 기름져서리, 식사라기 보다는 여럿이서 함께먹는 요리류에 더 적합한것 같습니다.

    팟타이는 ㅎㅎㅎ 예전에 거의 매일 해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푸른별출장자 2012/03/25 02:04 #

    저 볶음면들은 요리들 중간에 끼워야 제 맛이 나는지라...

    저 것들로 한끼 때우기는 조금 부담스럽죠.
  • 탓신다 2012/03/22 23:21 #

    7년쯤 전에 포스코 사거리 근처 빌딩 지하에 저 초면이 매우 맛있는 중국집이 있었죠. 점심에 좀 비싸도 저 초면 먹으러 자주 갔었는데 언제나 텅텅 비어 있더니 사라져버렸어요. 저게 광동 지방 특산품이었군요.
  • 푸른별출장자 2012/03/25 02:05 #

    제대로 만들면 아주 맛이 있는 음식입니다.
    해산물이 특히 싱싱해야 제 맛이 나는데 자극이 적은 음식인지라 한국 사람들은 별로 안 좋아할 음식이기도 하고요.
  • 하늘라인 2012/03/27 10:43 #

    표준어로는 [차오미엔] 에 가깝죠 발음이...

    한국 여성분들이 아주 좋아하죠. 저 차오미엔.
  • 푸른별출장자 2012/03/31 15:22 #

    북경어로는 차오미엔이지만 저 요리 자체가 북경이 아닌 상해와 광동 요리들인지라
    그점을 감안했습니다.

    사실 상해인들이나 광동인들은 북경인들을 가리켜
    정치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는 넘들...
    대화 할 때 속을 숨기느라고 혀 꼬부려 말하는 족속들 이라고 한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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