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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빵. Pita, Aish 그리고 우설병 牛舌餠 Dangerous한 단 것들

갈색으로 잘 구워진 얇은 빵속에 살짝 설탕이 묻어 있는 공갈빵은 60년대 중국 만두집의 메뉴이기도 했었는데 한동안 사라진 듯 하다가 다시 유행을 타 젊은이들도 많이 사먹는 과자가 되어서 길거리의 트럭 가판대에서도 만들고 작은 제과점에서도 만드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이 공갈빵 역시 호떡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에 정착한 중국사람들에 의해 만들고 팔린 것인데

기록상 제일 처음 만든 곳은 인천역 앞의 북성동에 있는 화교촌 이었다고 하며 대체로 복래춘이 원조라고 하며 1900년대 초부터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빵 역시 중국이 원조는 아닌 것이 이집트에는 Aish Baladi 라든지 사우디 아라비아의Bouri, 리비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의 Souri 등의 비슷한 모양을 한 빵이 지금도 팔리고 있으며 오천년전부터 이런 빵을 뜨거운 돌위에서 구워 먹었다고 합니다.

물론 인도의 난(naan)이나 이디오피아의 인제라 같은 발효가 안된 밀가루 반죽을 구워 낸 빵은 밀가루 문화권에서 너무나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모양조차 공갈빵과 비슷한 것으로는 이집트의 에이쉬 발라디 뿐만 아니라 이태리의 피타(Pita)도 그렇습니다.  

에이쉬 발라디나 피타, 난 모두 요리에 곁들여 나와서 커리를 찍어 먹거나 훔무스 고기 야채등을 넣어 먹는 용도로 많이 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할 음식이 별로 없고 쌀을 주식으로 하고 밀가루가 귀했던 까닭에 빵이 주식으로 자리잡을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간식용으로 만들다 보니 단 맛을 내기 위해 빵 안쪽에 설탕을 발라 구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도에는 Bhatoora 라고 하는 빵이 공갈빵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기름에 튀겨 낸 것이고 이태리의 칼조네는 빵속에 미리 치즈와 햄들을 가득 넣은 것이니 공갈빵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설병 牛舌餠

 

공갈빵처럼 크게 부풀리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맛의 음식이 대만에도 있는데 대만 동부 해안의 일란(宜蘭) 지방에서 파, 다랑어 와 함께 특산물로 손꼽는 것으로 소의 혀를 닮았다 해서 우설병(牛舌餠)이라고 부르는 과자가 있습니다.

 


밀가루 반죽 사이에 흑설탕을 넣고 얇게 눌러 구워서 달콤하고 바삭거리는 맛의 이 빵은 1900년대 초에 대만 사람 한아휘韓阿輝 가 복건성 샤먼에서 제빵 공부를 하다가 창안했다고 하는 것으로 일란과 뤼장(鹿港) 지역의 제과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북경에도 우설병 牛舌餠 이라는 이름의 빵이 있긴 한데 이것은 북쪽 지방의 특성대로 피가 두꺼운 빵의 형태로 속에는 약간의 참깨장과 산초가루등을 넣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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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emilla 2012/07/09 21:30 #

    전 제목만 보고는 소혀가 들어간 과자인가 했는데 아니었군요. 뭐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거랑 마찬가지겠지요... 사진으로 봐서는 제 취향의 과자 같은데...
  • 푸른별출장자 2012/07/15 20:59 #

    많이 달지 않으면서 바삭거리는 느낌이 좋아서 인기있는 과자이기도 합니다.
    대만 사람들은 달거나 짜거나 맵거나 한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우설병은 그런 취향에 딱 들어 맞는 과자입니다.
  • 밥과술 2012/07/09 22:36 #

    공갈빵 정겨운 모습 잘봤습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2/07/15 21:00 #

    정말 정겨운 모습이지요.

    어릴 적에 동네의 오래되고 조그마한 만두가게에서 화교 할아버지가 만들어 파는 것을 사먹은 적이 많아서 추억의 과자이기도 하죠.
  • 탓신다 2012/07/11 00:01 #

    나름 대만 특산품이라고 해서 백화점 지하에서 사왔는데 아주 달지도 않은데 좀 먹다 보면 한 봉지 금방 사라지는 마성이...
  • 푸른별출장자 2012/07/15 21:01 #

    손이 가요 손이 가 하는 느낌이지요.
  • 배길수 2012/07/11 07:13 #

    노점에서 파는 구운호떡이 우설병이랑 흡사한 듯 합니다. 근데 소 혓바닥에 웬 찍힌 자국이... 아프겠당 ;ㅅ;
  • 푸른별출장자 2012/07/15 21:01 #

    피어싱까지는 하지 않았으니 뭐...
  • 2012/07/12 00:54 #

    어라... 둘이 닮았네요....
  • 푸른별출장자 2012/07/15 21:01 #

    비슷한 모양의 과자나 빵이 많이 있습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2/10/26 12:17 #

    Meissener Fummel 이라는 독일의 공갈빵도 있긴 합니다.
    도자기의 고장 Meissen 주에서 발송한 도자기들의 파손율이 너무 높아서
    영주가 생각해 낸 것이 도자기 화물과 함께 실어두고 함부로 다루면 파손되게끔 할 것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이에 마이센 의 한 제빵업자가 아주 얇은 공갈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요즘의 쇼크 센서(충격이 얼마 이상이면 파손되는 물리적 퓨즈) 원조격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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