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음식은 다른 동남아시아 음식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볶음밥인 나시고렝, 볶음면인 미고렝, 그리고 새우깡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케루푹을 제외하면 거의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사실 인도네시아 음식들은 말레이시아와도 크게 다를 것이 없는데 그것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면서
말레이시아는 영국이 인도네시아 지역은 네덜란드가 지배한 뒤로 원래 하나였던 나라가 나뉘어져 버렸던 까닭이기도 합니다.
물론 2차대전이후 두 나라가 식민지에서 해방되면서 통일이란 이야기도 잠깐 나왔지만 정치가들이 그런 것을 좋아 할리도 없고 이미 갈라져서 두 나라가 같은 언어계통인 바하사를 쓰지만 말레이시아는 영어를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어를 공용어로 하는데다 그 동안 서로 따로 언어가 발전하면서 좀 머나먼 지방어들같이 되어 버린 탓도 있습니다.
또 그 중간에 독립한 싱가포르나 자치권을 강력히 지킨 브루나이,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한 동티모르 까지 있으니 다시 재통일이란 과정을 거쳐 이전의 그 찬란했던 스리비자야와 마자파히트 왕조를 재건할 수는 없곘죠.
어쩄든 이렇게 역사를 공유하고 문화를 공유한 나라들인지라 음식들이 서로 상당히 비슷해서 볶음면이나 볶음밥도 다 비슷하고 사테이도 비슷한데 디저트는 식민 종주국들의 영향으로 조금 다른 궤적을 가지게 됩니다.
인도네시아의 아주 독특한 케이크라면 바움쿠헨을 편듯한 모양의 Spekkoek 이 있고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까지 가세해서 자기네들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판단 케이크 Pandan cake 가 있겠습니다.
판단 잎을 듬성듬성 잘라 믹서기에 넣고 갈아서 즙만 짜낸 뒤 케이크 반죽에 섞어서 만드는 케이크인데 그 색깔이 마치 형광펜을 칠한 듯 불량과자 같은 모양이라 처음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믹서기로 갈면 되지만 이전에는 판단잎을 절구에 넣고 찧어서 즙을 짜내었다고 하니 어느 디저트나 마찬가지지만 디저트란게 참 힘들게 만드는 음식이지요.
판단 나무는 인도에서부터 오키나와에 이르는 지역에 많이 자라는 식물로 열대지방에서는 가로수로 혹은 정원수로도 많이 기르는 식물입니다.

관상용으로 심어 놓고 카야 잼을 만들거나 케이크를 만들 떄 잎 몇개를 뜯어서 쓸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식물입니다.
파파야도 그렇게 집집마다 한 두 그루씩 심어 놓고 쓰더라고요.
케이크 반죽은 우유보다 코코넛 밀크를 쓰고 설탕이 많이 들어가므로 시폰 케이크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인도네시아를 여행하거나 주변의 인도네시아 식당에 들를 경우에는 빼놓지 않고 먹어 볼만한 그런 케이크로 추천합니다.










덧글
카야잼을 보면 달걀과 코코넛 오일로 된 잼이 아무리 달다지만 보존성이 강력하다!고 느낍니다. 판단 추출물의 힘이려나요?
....케이크 색상은 참....케미칼해보이네요^^ 푸른별출장자님의 설명이 없었으면 두고두고 의심을 받을 색이네요 ㅎㅎㅎ
처음에 저 케이크 보곤 좀 섬찟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