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나 미국을 여행할 때 작은 호텔의 식당에서식사할 때면 빠지지 않는 것이 달걀이고 그것도 오믈렛이나 스크램블 같은 요리가 아니라 반숙으로 삶은 계란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제 제 포스팅에 어느 분이 반숙 달걀을 유럽에서는어떻게 먹느냐고 질문을 하셨기에 한 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달걀 반숙을 먹는 방법이야 지역이나 사람에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제가 설명하는 방법으로들 먹는데 이 방법을 가지고 전쟁을 하는 장면이 걸리버 여행기에 나옵니다.
달걀이 꼭 맞도록 오목하게 생긴 그릇에 달걀을세우고 숟가락으로 윗면을 두드려 껍질에 금이 가게 한 다음 조심스럽게 삼분의 일이나 반쯤 껍질을 벗겨 냅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는 소인국 사람들이 달걀의 둥근쪽을 위로 세우고 깨서 껍질을 깠었는데 어느 날 왕자가 달걀 껍질에 손가락을 베이는 일이 생겨서 법으로 달걀의 뾰족한 쪽을 위로 가게 해서 달걀을깨도록 하고 반대로 둥근 쪽이 위로 가면 벌을 받도록 하자 그것이 전통을 해치는 행위라고 반발한 사람들과 내전이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전 이후에 전통적인 방법으로 달걀을 깨는 방법을고수하는 사람들은 걸리버가 머물던 섬나라의 반대편에 있는 나라로 망명을 가고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계속되었다고 하는 그런 이야기죠.
달걀의 둥근 면을 깨든 뾰족한 쪽을 깨든 아니면과감하게 옆구리를 숟가락으로 두들겨 깨든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그것만이 정통이며 그것만이 진리라고 하며 싸우는사람들을 달걀 깨는 법을 가지고 전쟁을 하는 소인들로 비유한 것은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인 조너선 스위프트의 통렬한 글쓰기였습니다.
물론 달걀의 옆구리를 깨는 경우에 힘 조절이 실패할경우 익지 않은 노른자가 흘러 내리는 볼썽사나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껍질을 벗겨낸 달걀 위에 소금을 살살 뿌리고차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파먹으면 됩니다.

파먹을 때도 숟가락에 주는 힘을 잘 조절해야 노른자가흘러내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신 분 말씀으로는 영화에서 달걀을 숟가락으로두드리는 장면만 나오고 그 다음은 본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서양에서는 기본적인 행동이라 별 것이 아니라서 보여주지 않았는지 아니면 덩치가 커다란사람들이 조그마한 달걀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기고 파먹는 행동이 좀스럽게 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기 위해 껍질을 까면서 생각해보니곰만한 남자가 달걀을 예술 하듯이 다루는 것이 좀 우스꽝스럽기는 합니다.

사진에서는 달걀 껍질을 좀 많이 벗겨 냈군요.
이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정석이라고 해서 이 방법이아닌 다른 방법으로 먹는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만 반숙 계란의 껍질을 완전히 까고 한 입에 먹는 것은 뱀 같아 보여서 혐오스러워 하는 사람들도있다고 합니다.










덧글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는 달걀 위 5/1정도만 껍질을 벗겨내고 노른자에 소금+버터 올린 후, 티스푼으로 안쪽을 긁어내며 파먹네예. 식빵을 얇게 잘라내서 그 안에 소스처럼 찍어먹고예
날달걀 알러지가 있는 저한테는 뭐, 꿈나라 이야기지만서도요
프랑스사람들은 음식마다 다 버터를 넣어 먹더니 달걀에도 그런다고... 음...
사실 뭐... 독일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하면 좀 그런게...
짜디짠 브레쯜 빵에 버터 발라 소금 뿌리는 사람들도 봤거든요...
가뜩이나 너무 소금을 뿌려대서 있던 소금도 털어내야 겨우 먹을수 있는데,
그 위에 소금이라뇨 ㅠㅠ
처음 독일 출장와서는 우리식으로 그냥 껍질까고 먹으려고 했다가 눈치 보니까 다들 저렇게 먹어서 망신안당하고 먹었습니다.
사건을 의뢰하는 로버트 드 니로가 삶은 달걀을 까서 손에 들고 베어 먹는 장면이 클로즈업으로 나옵니다.
서구적 상징으로 알은 영혼을 뜻하고 그 영혼을 씹어먹는 로버트 드 니로의 악마성이 복선으로 나오는 중요한 장면이죠
아무렇지도 않게 달걀 까서 베 먹는 문화권 사람으로서....서구권 사람들의 그런 시선이 느껴져 좀 무섭고 민망했어요 ㅎ
삶은 달걀은 조리가 간편하지만... 열 저항성 단백질인 흰자위가 최소의 표면적으로 포진(?)한 형상이라 가열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요....그래서 서니사이드 업....특히 중국 웍에 튀긴 달걀이 좋아요 (태국에선 장모님이 사위 술 마시고 온 다음날 내주시는 해장 음식이라더군요 ㅋ)
그릇에 옮겨 담은 라면에 달걀 노른자만 투하해서..... 거의 다 먹어갈 즘에 반쯤 익은 노른자위를 국물과 함께 떠먹는 것도 좋아하는 달걀 요리군요 ㅎ (요리라고 할 수 있을까?)
라면에 덜 익은 노른자 퍼지면 텁텁해져서 조심스럽게 덜 익은 노른자를 재빨리 꺼내 먹습니다.
2014/04/10 19:01 #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4/04/11 01:49 #
비공개 답글입니다.저는 제일 위의 부분을 칼로 살짝 자르고 후추만 뿌려서 퍼먹습니다. 저는 계란소금을 안치거든요...
저도 미국에 살지만 에그컵을 구했지요. Made in Belgium이라는..창고에 있는데 가서 찾으면 올려볼게요.
유럽 이민자들이나 노인들만 쓰는 고약한 물건이라는 평가도 있고...
살모넬라 균 때문에 반숙을 꺼린다던데 그러면서 써니 싸이드 업은 또 열심히 먹는 이율배반의 미국인들...
제가 미국 출장 한참 다니던 때가 이십여년전이고 지금은 거의 가지 않으니 그럴만도 하네요.
그때도 주로 이민자가 많거나 고색창연한 시골 공장지대만...
저는 반숙 아니면 poached egg...
목욕탕에서도 삶은 계란을 파니 그 풍경이 상상은 됩니다.
옹기종기 모여서 상대방 이마에 달걀을 두드리고 껍질을 까서 베어 먹는 풍경...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풍경이겠네요.
'껍질을 완전히 까고 한 입에 먹는' 사람인지라, 갈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서양쪽에 가면 조심해야겠습니다. ^^
계란완숙과 반숙은 정말 극명하게 갈리는것같아요. 저희집은저랑 아빠는 반숙, 엄마와 동생은 완숙파라서 계란후라이할때마다 번거롭기 그지 없지요 ㅋㅋㅋ
문득 어린시절 읽었던 서양전래동화가 생각나네요. 계란반숙과 완숙으로 싸우던 똥고집 부부의 이야기였는데 남편이 관짝에 들어가서 마누라가 당신이 이겼다고 말하기전까지 절대 신념을 굽히지않았던.. 아무튼 그래 계란은 반숙이야로 끝났던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