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생쥐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요리 영화로 유명해진라따뚜이는 프랑스 식 야채 찜 또는 전골을 말하는데 만화영화에서 거의 만화'미스터 초밥왕'식으로 지극하게 극찬을 했던 음식이라 언젠가는 한 번 먹어보려고 했던 음식이기도 합니다.
호박과 가지, 양파, 토마토, 벨 페퍼 라고 불리는 페페로니와 타임, 바질, 마늘, 후추 등등의야채에 올리브 오일로만 만드는 이 음식은 레시피나 조리법이 매우 간단하지만 대신에 약한 불로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관계로 만드는 법을배웠어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중국음식처럼 대충 재료 다듬어서 뜨거운 프라이팬에확 볶아 내버리는 그런 시간 절약형 음식에 익숙한지라 오븐에 넣고 공들여서 불 조절하고 한참을 기다리는 음식은 거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이번 독일 출장중에 시골 마을의 한 카페에서 간단한 점심을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날의 메뉴가 '라따투이'와 '그린 커리 스튜' 두 종류였습니다.
다른 메뉴는 거의 커피와 함께 먹는 빵이나 샌드위치, 케이크 종류뿐이었고요.
그래서 '라따뚜이'를 시켰는데 이렇게 스튜 같은 모양의 음식을 내어 줍니다.
이것이 정통 프랑스 시골식 라따뚜이라고 하네요.

원래 만화에서 그려졌던 라타뚜이는 이런 모양이었는데 말이죠.
이것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라따뚜이의 한 종류인 콘핏 비얄디(Confit Byaldi)입니다.

라타뚜이의 레시피가 워낙 많아서 채소 찜 같은 것도 있고이렇게 전골 또는 스튜 같은 것도 있고 볶음 같은 것도 있다는데 그런대로 야채를 많이 먹는 아시아 인의 입에는 흔한 야채 요리일 뿐이지만 육류 요리 위주의 유럽 사람들에겐야채를 많이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보세요…
신대륙에서 감자와 옥수수가 들어 오기 전에는 지중해 연안을제외하면 늘 귀리나 호밀 죽에 야채가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조금씩 먹던 고기도 사순절이니 뭐니 해서 먹지 못했던 것이 유럽의 보통 사람들 식사였단말이지요.
그나마도 북유럽은 야채도 귀해서 야채 먹으러 도끼와 칼을들고 수시로 남쪽으로 내려 갔던 것은 아주 옛날의 전설이란 말입니까?
그래서 야채조차 귀하던 중부와 북유럽 사람들이 채식 위주에고기를 엄격히 규제하던 캐톨릭보다 그런 제한이 적던 개신교로의 전환이 빨랐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어느 먹보의 역사 해석도 있습니다.
덧글
그나저나 저거 좋네요.... 만들어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음식으로서는 채식 위주의 동양권에 비해 채식 식단이 많이 빈약해 보입니다.
그래서 후무스니 쿠스쿠스니 인도식 채식 커리 같은 것도 빨리 받아들이더라고요.
레시피는 인터넷에 흔하니 한번 해보심이... 저는 걸리는 시간때문에 포기...
음식은 그냥 확 지글지글 ...이 최고...
야채를 좋아 하신다면...
저희는 저희 프랑스식으로^^ 곧 트랙백으로 포스팅할께요~
콩피 스타일이 비쥬얼도 좋을 것이고...
제가 알기론 북유럽의 주식은 탄수화물일거예요. 고기는 귀하고 신선한 야채는 더더욱 안 먹었고 빵, 신대륙 발견 이후론 감자, 푹푹 끓인 곡식에 양을 늘리기 위한 시든 야채가 서민 주식이라고 들었거든요. 채소에 독이 들었기 때문에 먹지말라는 의학서가 있었을 정도...주워들은 이야기라 신빙성은 제로에 수렴합니다(...)
미국사람들이 야채 요리를 잘 안 먹었던 것이 야채요리는 일단 이태리나 그리스 계 이민들이 주로 했어서 그들을 좀 아래로 보던 앵글로 색슨과 중부유럽 출신들이 '후진국 사람들만 야채를 먹는다'하던 편견도 있었고
또 중부나 북유럽 출신들은 날야채를 먹지 않았던지라 뭐든지 푹푹 끓여 먹었으니
최근에야 샐러드니 하고 야채를 좀 많이 먹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프랑스 음식이니까 명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