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오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의미를 가진 중추절이란 명절이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경우 서양의 태양력에 맞춰 살고 있지만오래 전에는 중국이 세상의 중심처럼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나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의 달력도 중국에 맞춰져있었고 그 이후로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거치면서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만 쓰고 있어서 외따로 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니 대만이나 중국에서 음력을 기준으로 명절과 절기를지내고 많은 절기의 이름들이 우리와 같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겠습니다.
단지 절기의 경우 지금의 음력이 확립되었을 때 중국에 자리잡은왕조의 수도가 지금보다 상당히 남쪽이어서 그 쪽 기준에 맞추다 보니 북쪽에 위치한 우리나라와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느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아직 첫 곡식을 수확하기도 전에 추석을 맞이하는 것 같이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추석이라고 하면 제사를 지내고 송편을 만들고하는데 대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로 제사를 지낸다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나 친척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은 비슷합니다.
그런 대만의 중추절이면 반드시 필요한 음식들을 손꼽자면3 가지가 있습니다.
제일 먼저 월병

월병도 지역적으로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 등에 조금씩 차이가있고 또 요즘은 하겐다즈의 아이스크림이 든 월병이나 일본식의 커다란 찹쌀떡인 모찌가 인기가 있습니다.




원래 월병은 제사상에도 올리지 않던 음식이고 다 함께 모여서먹는 음식일 뿐이니 그 모양이나 속이 어찌 되었든 크게 의미는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웬딴(文旦, 유자 柚子라고도 함)이라고 하는 커다란 푸른 오렌지나자몽 같은 Pomelo 입니다.



대만에서 많이 재배를 하기도 하고 지금 절기가 가장 수확이많아서 중추절의 대표적인 과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가을에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이 제 철인것 같이 말이죠.
맛은 신 맛이나 단 맛이 연한 좀 심심한 과일인데 대만사람들은 그 맛에 먹는다고 합니다.
구아바나 웬딴 다 참 맛이 심심한 과일들이죠.
그리고 불과 20년전만 하더라도 이런 풍습이 없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거의 반드시'라고할 만큼 행사처럼 대만 사람들이 하는 것이 바로 바비큐입니다.
고기와 야채 버섯들을 숯불 위에 구워 먹는 풍습은 북방계의풍습이지 대만이나 대만에서 주류를 이루는 중국의 복건성 쪽 풍습은 아닙니다만 일본 조미료 회사의 강력한 선전과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무엇인가를할 만한 것 중에 대만 사람들 취향에 가장 맞아 떨어진 듯 해서 이제는 거의 전통 풍습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원래 없던 전통이니만큼 굽는 것도 한국-일본-북방중국-유럽 식으로가족들마다 다른 방법들입니다만 함께 모여 하는 것이니 그것으로 즐거운 것이겠지요.




중추절은 단 하루만 휴일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 갈 염두도내지 못하고 그냥 대만에서 보내고 있는 김에 대만의 중추절 음식을 한 번 총정리 해 보았습니다.
덧글
출장자님, 대만에서 즐거운 추석 보내셔요~
프랑스나 벨기에에선 가을 추수 감사절이 언제인가요?
중부 유럽은 오월에 하는 메이폴 축제도 크다고 하던데...
명절 준비하느라 생긴 근육통은 풀리셨나 모르겠네요.
올해도 참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바비큐에서 토란대나 대파 같이 길죽한 저게 무엇이죠?
대파같은 것은 줄 (야생 벼) 줄기 입니다.
대만에선 하루만 쉬기 때문에 푸른별출장자님도 한국에 못오신다고 하시네요 ㅎ
푸른별 출장자님, 추석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거 좋아하는 사람 많지 않은데...
겉모양은 비슷하고 안에 과일절임 조각과 견과류가 들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