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곰탕의 추억 한국에서 먹어보다

선대 고향이 남쪽 바다인 통영-마산이고 자란 곳은 대구지만 외식을 많이 하지 않다 보니 집에서는 생선과 해초류를 재료로 한 국이 대부분이고 가끔 대구식 육개장인 쇠고기 국을 먹었던탓에 곰탕이나 설렁탕은 먹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설렁탕을 먹어 본 것이 대학 다닐 때 서울에 놀러갔던 때였고 곰탕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먹어 보았습니다.

 

이런 옅은 경험이다 보니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를 그저 국물이 좀맑은 편인가 아니면 뽀얀 색인가 정도로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는 설렁탕은 잡고기와 뼈들을넣고 끓인 것이고 곰탕은 주로 고기와 내장, 허파 등을 넣고 끓였다는 것과 설렁탕은 주로 서울에서 그리고곰탕은 지방에서 많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경북 지역에서는 현풍이 아주 유명하더군요.

 

서울 지역에서 설렁탕을 주로 하다보니 선농단에서 끓인 탕이 설렁탕이란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전설이 생기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몽골이 전해준 쇠고기 탕인 슈루에서 나온 말이 그 기원이라는 것이 정설로 되고 있고 1940년대까지는설렁탕과 곰탕의 구분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 시기를 거치면서 서울은 설렁탕, 지방은 곰탕이라는 식의 설정이정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나뉘어진 이유는 소 한마리의 뼈와 잡육 부산물 부위를 모두넣어서 탕을 끓이게 되면 양이 많아 그것을 빨리 소화해 낼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는 서울 정도라야 설렁탕을 끓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곰탕은 재료가 적으면 적은 대로 끓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곰탕이나 설렁탕을 뒤늦게 알다 보니 그 맛을 잘 알지 못했는데뒤늦게 두 가지 탕을 다 먹어 보면서 나이가 들게 되었으니 곰탕과 설렁탕을 일러 어른의 맛이라고 하니 그 말이 맞는 듯도 합니다.

 

칼국수에는 겉절이 김치가 꼭 곁들여진다면 곰탕이나 설렁탕에는 언제나무 김치가 곁들여 지는데 곰탕에는 깍두기가 설렁탕에는 석박지라는 무 김치가 나온다는 차이가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풋고추나 양파 절임들이 따라 나오기는 하지만 이런 반찬이더해진 것은 최근인 듯 합니다.

 

두 종류의 탕국 다 원래는 비교적 흔한 음식이었다고는 하지만 1950년 동란 이후에는 소의 사육 두수가 줄어 귀한 음식이 되었다가 지금은 또 수입육에 힘입어 다시 흔한 음식이되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잘 끓인 곰탕을 식당에서 먹으면 온 몸의 한기가 몰려나가는 듯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가끔 생각이 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사진들은 통영에 갔다가 대구로 돌아 가는 길의 휴게소에서 먹었던곰탕의 사진들인데 곰탕치고는 좀 뽀얀 느낌입니다.


덧글

  • Erato1901 2015/12/08 09:27 #

    저는 이거 굉장히 싫어해요. .고기국냄새 굉장히 끔찍히 싫어해요. 단 닭육수는 제외..제가 제일 싫어하는 냄새가 집에서 끓이는 각종 고기국냄새이죠. 그래서 라멘도 즐기지 않죠.

    대구가 고향이신데 저도 1980년대 초중반에 검사동, 만촌동 그 언저리에 살았어요. K-2
    그런데 그해에 식수가 오염이 되서 관사에 사는 몇몇 어린이들이 급성간염이 걸렸어요. 저는 비형간염이었죠. 저 역시도 동산병원신세를 졌어요. 원래 제가 어려서 이유식 할때부터 고기를 갈아주면 낼름 뱉어버리더래요. 그래서 뭐 다른 단백질 믹이면 되지 싶어서 멸치를 갈아서 넣어줬더니 낼름내름 쪽쪽 먹길래 그뒤로 그냥 멸치를 주셨다나봐요. 그런데 B형 간염이후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중요하다길래 엄마는 쇠고기 관련음식 ( 끔찍히도 싫어했던) 강제로 먹였어요. 그래도 구이는 살만하지 각종 재료 다 넣고 삶은 곰탕은 참 냄새가 싫어했어요. .어렸을때는 저 김치 잔뜩 넣어서 범벅으로 먹던가 아니면 맥코믹 후추 우창창 넣어서 간신히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도 싫습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5/12/09 01:01 #

    검사동-입석동-만촌-불로 로 이어지는 지역은 정말 허-허- 벌-판 이었는데...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은 고기 냄새가 아주 역하죠... 특히 육개장같은 양념이 많이 들어간 국이 아닌 설렁탕이나 곰국으로 끓이면...

    저는 닭튀김이나 닭 국물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서...
  • 쿠켕 2015/12/08 13:11 #

    경상도 쪽에서는 뼈를 고아낸 국물=곰탕 이라는 고정관념이 좀 강한편인것 같아요. 저도 곰탕이 고기와 내장을 끓인 맑은 탕이라는 것을 알고 꽤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5/12/09 01:02 #

    경상도에서 살았어도 고기를 별로 먹지 않아서 그런 탕국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현풍 곰탕을 먹어보고 팬이 되었죠.
  • 빛의제일 2015/12/08 21:13 #

    저도 설렁탕과 곰탕을 맑은 정도로 구분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대학까지 ^^;;) 육고기로 만든 국물은 거의 못먹다시피 했는데, 이제는 없어서 못먹습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5/12/09 01:02 #

    저는 육개장하고 장국밥 만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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