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한국은 탕과 찌개와 국의 나라 – 동태 찌개 한국에서 먹어보다

우리나라처럼 탕이나 국 같은 음식이 있는 나라가 적지 않지만 그것은음식의 재료가 부족하고 식량도 부족했던 시절에서 비롯된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풍요롭던 왕실이나 귀족들이야 수프는 천한 음식으로여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라도 배불리 먹을 수가 없었답니다.

지금의 북유럽이나 미국이라면 국물이 흥건한 접시에 담긴 푹 삶은오트밀이나 튜닙(감자 이전에 유럽에서 먹던 순무)에 시큼한냄새가 지독한 호밀이나 귀리 빵 한 조각을 먹는 대신 그보다 3-4배의 칼로리를 가진 밀크 쉐이크나콜라를 곁들여 햄버거를 먹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우리나라는 이전의 국이나 탕에 재료를 더 하는 것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해물 찌개입니다.

과거에도 여러 종류의 생선과 내장,()과 정액소(이리)에다 조개나 오징어, 낙지같은 감칠 맛 넘치는 재료를 넣어 끓여 먹는 해물 찌개는 바닷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던 호사였지만 그것도 고기가 많이 잡혀서 어장 주인, 선주와 동네 불량배, 관리들에게 충분히 상납을 하고 남을 때의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은 그런 구조가 바뀌어 어부들의 소득도 늘었지만 대신 물고기가줄어 들어 해물 찌개는 여전히 꽤나 값비싼 음식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명태는 이제 근해산은 찾아 볼 수가 없어서 러시아와 알래스카에서잡아서 냉동한 동태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명태와 동태가 맛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는데 불행히도저에겐 둘의 차이를 잘 모르겠는데 그것이 아마 명태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대구나 명태나 두 생선의 살 맛은 그야말로 담백함의 극치인데 저는묘하게 대구를 좋아하고 명태는 싫어했습니다.

 

좀 미화해서 말하자면 대구에서는 담백함이 느껴지고 명태에서는 심심함이느껴졌던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는 대구는 어려서부터 먹었지만 명태는 한참 뒤에 대구로 식구들이 옮겨온 지 한참 뒤에야 먹기 시작했던 탓도 있었을것입니다.


어쨌거나 명태는 그렇게 매력이 있는 생선이 아니었던지 일본 사람들도그렇게 즐기지 않아 잡힌 명태를 처리하기 위해 맛살이나 어묵들을 개발했고 대구를 잡기 위해 중세 시대에 콜럼버스 이전에 이미 북미 지역까지 진출했던바이킹의 후예로 미국 서북부에 정착했던 노르웨이와 스웨덴 출신의 이민자들도 이 명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베링 해와 알래스카 근해에서 미국 어선들이 잡아 올린 명태들은주로 맛살이나 어묵, 튀김용 생선살, 또는 햄버거 집에 흔한피시 버거의 패티 정도로만 미국에서 팔리고 미국의 어느 수산물 가게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 명태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꽤 인기 있는 생선으로 특히 전이나 탕거리로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이번 출장 중에 같이 일을 하는 동료들과 찾아간 동태 찌개집.

 

주문한 것은 역시나 중년 남자들의 허세 섞인 메뉴인 동태찌개입니다.

왜 나이가 들면 항상 이라는 말에 주목을 하는 것일까요?

특별하지 못했던 자신의 인생에서 음식이라도 특별해지고자 하는 것인지……

 

그래서 알과 이리, 낙지한마리가 든 동태 찌개를 받았습니다.

 

반찬들이야 일반적인 것들이지요.

 

최근에 수산회사나 백화점들이 미국 어업 회사들과 러시아보다 저렴한가격으로 계약해서 동태를 수입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명태 값이 좀 내려갈까요?


덧글

  • Erato1901 2016/06/05 11:53 #

    맞아요.. 외국에 살면서 제 고햐의 식문화나 사람들의 식생활을 봐도 국이 없는 식단은 상상도 못하고,더더군다나 찌개, 전골 같은 요리들이 참 많이 발전한것 같아요. 그런데 보면 정말 재료가 좋고 실해서 양념없이 슴슴하게 끓이는 지라라는 것보다는 매콤한 국물요리가 더 발전한것 같아요. 그래서 국물 넣고 간 쌔게 하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제 국물요리 안 먹어요. 국물에 나트륨이 있어서 얄밉게 건덕지만 건져먹죠...

    동태는 뭐니뭐니 해도 동태전이 쵝오에요.밀가루 옷 입히고 계란에 폭 찍어서 후라이펜에 살살 부치면 얌얌~~

    반찬이 다 빨간기가 있네요....
  • 푸른별출장자 2016/06/06 21:28 #

    저는 국을 그리 많이 먹지 않아서 업무상 먹는 경우나 아주 가끔 먹고 싶을 때만 먹으니 저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한국 음식들이 점점 벌개지더군요.
  • Erato1901 2016/06/05 02:41 #

    그런데 두번째 사진에 구불구불한것은 뭐에요? 저거 이름 한국인의 밥상에서 배웠는데....
  • 데미 2016/06/05 05:20 #

    '이리' 말씀하시는가봐요. 표준국어사전 검색해보니 '물고기 수컷의 배 속에 있는 흰 정액 덩어리'라는 결과가….
    참고로 '곤이'의 표준국어사전 검색 결과는 '1. 물고기 배 속의 알 2. 물고기의 새끼'라고 나오네요, 오호.
  • Erato1901 2016/06/06 06:24 #

    맞아요 이리~~~ 감사감사... 한국인의 밥상에서 처음 보고 생긴게 묘하다라는 생각 플러스 저런것도 먹어 라는 생각을 했는데
  • 푸른별출장자 2016/06/06 21:31 #

    이리라고 해서 명태 숫컷의 생식소 입니다.
    명태나 대구의 이리는 그래도 좀 단단한 편인데 복어의 이리는 아주 부드러워서 양의 뇌나 돼지의 뇌 요리 대신 먹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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